봄은 유독 빨라 ‘호로록’ 흘렀다. 푸릇한 생명력이 넘실대던 ‘꽈랑꽈랑 여름’은 또 다른 생명을 앗아갔고, ‘수확의 계절’이라던 가을은 모조리 털려버린 ‘자락자락’ 계절이었다. 그럼에도 겨울은 여전히 반짝였다. “다시 만날 봄까지 만날 봄인 듯 살겠다”는 누군가의 삶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에 제주 바다를 안겼다. 12부작 드라마와 1.5배속 재생이 대세가 된 지금, 천천히 살아내는 우리의 삶을 되짚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막을 내렸다. 드라마를 마치고 최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두 명의 애순’ 아이유·문소리, ‘두 명의 관식’ 박보검·박해준은 “후회 없이 살아낸 사계절에서 얻은 것이 너무도 많다”며 “지난날이 만날 봄이었다”며 긴 시간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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