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에서 부정선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했다. 지난 4월4일 대통령 파면 이후 첫 공개 행보로, 대선을 13일 앞둔 국민의힘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영돈PD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을 찾았다. 현장에는 ‘너만 몰라 부정선거’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풍선과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이 모여들었고, 윤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윤석열”을 연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씨의 초대로 상영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재판 일정을 제외한 외부 일정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이 가장 최근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건 4차 공판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법 포토라인에 섰던 지난 19일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관련 물음이 나오자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일정에 대해 코멘트 할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가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라며 “당을 떠나 ‘자연인 윤석열’로서 하는 행보인데 (자제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영남권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모든 것을 집중해도 따라가기가 바쁜 상황인데, 왜 자꾸 엉뚱한 일을 만들어내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과감한 절연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계엄 때문에 벌어진 조기대선인데 ‘자진탈당해 달라’고 미적지근하게 가면 일반 국민들의 표가 어떻게 나오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진·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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