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바다와 내륙이 만나는 길목, 마한의 고분들이 말없이 전하는 옛 이야기가 국가유산이 됐다.
7일 국가유산청은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 있는 ‘영암 시종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시종면 일대는 서해를 통해 들어온 선진 문물이 내륙으로 퍼져나가던 교통 요충지로, 옛 마한 소국의 터전이기도 하다. 이 지역의 토착세력은 백제와 관계를 맺으면서도 독창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독자적인 세력을 유지했던 것으로 연구된다. 영암군에 분포한 49곳의 고분 가운데 28곳이 시종면에 밀집해 있다.
5세기 중후엽에서 6세기 초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종 고분군은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으로 구성돼 있다.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은 영산강 유역 고분 가운데 규모가 큰 네모 형태의 무덤으로, 당시 장묘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내동리 쌍무덤에서는 금동관 세움 장식이 출토돼, 이 지역이 백제와 정치·사회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중국 청자잔과 동남아시아산 유리구슬 등도 함께 발견됐다.
국가유산청은 “마한의 전통적 요소를 바탕으로 백제·가야·중국·왜 등 다양한 문화를 수용해 현지화한 고분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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