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킬링필드’ 등재
“어두운 장에서
더 나은 미래 건설할 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1970년대 악명 높은 크메르루주 정권이 집단 학살을 벌인 현장, ‘킬링필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
캄보디아는 그간 대학살 사적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는데, ‘가장 어두운 과거’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서가 그 이유였다.
이른바 ‘흑역사’를 새겨 이를 영원히 기억하고, 옛 과오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초응엑 대량학살 센터와 뚜얼슬렝 대량학살 박물관 등 세 곳을 세계유산으로 선정했다.
수도 프놈펜의 초응엑 대량 학살센터는 킬링필드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은 처형장이자 집단 무덤이기도 한 장소였다.
실제로 캄보디아 정부는 유네스코에 제출한 서류에서 1980년대 이곳에서 100개 이상 집단 무덤이 나왔으며, 6000구 이상 시신을 발굴했다고 전한 바 있다.
뚜얼슬렝 대량학살 박물관 또한 약 1만5000명이 수감돼 고문을 받은 곳이다.
고등학교 건물이 교도소로 쓰였으며, 지금은 학살 증거와 피해자들의 사진이 보관된 역사 박물관으로 활용 중이다.
캄보디아 중부의 M-13 교도소 또한 세계유산에 함께 등재됐다.
폴 포트 총리가 이끈 크메르루주 정권은 1975년부터 4년간 통치하며 170만명에 이르는 캄보디아인을 학살했다.
이들의 잔혹한 행위는 1984년 미국 뉴욕타임스 사진기자 디스 프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킬링 필드’로 인해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제57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에도 노미네이트됐다. 이로써 작품성과 영화가 품은 주제 의식 모두 인정을 받았다.
올해는 크메르루주 정권 출범에 50년이 되는 해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역사의 가장 어두운 장에서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힘을 얻을 수 있다”며 “이번 등재가 평화를 항상 지켜야 한다는 것을 영원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을 기원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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