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후 혁신당 당대표 복귀 전망
지자체장 아닌 지역구 재보궐 무게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 단행으로 조국(사진)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자유의 몸으로 돌아오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환영의 메시지가 나오는 동시에 복잡한 속내도 엿보인다. 조 전 대표가 정치에 복귀해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가 내년 6월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보궐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서울·부산시장 후보로 나설 것이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국회에서 혁신당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선 조 전 대표의 의원직 복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조 전 대표의 출마 가능 지역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3선을 지낸 충남 아산을 등이 언급된다.
혁신당 관계자는 12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조 전 대표의 당 대표직 복귀 시점과 관련해 “현재 지도부가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올해 국정감사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 지도부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이지만 당내에선 조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내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조국 없는 조국혁신당’을 벗어나게 된 당이 조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조 전 대표는 오는 15일 0시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한다. 지난해 12월 16일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돼 수감된 이후 242일 만이다.
조 전 대표가 대표직에 복귀해 다시 당을 이끌게 된다면 지방선거보다는 재·보궐선거 출마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방 행정을 총괄하는 지자체장이 당을 이끄는 것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다른 혁신당 관계자는 “조 전 대표와 당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보진 않았으나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지자체장은 중앙 정치 일선에서는 조금 뒤로 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조 전 대표가 직접 지자체장 후보로 출마하지 않더라도 호남권 등에서의 지방선거 표심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란 우려가 읽힌다. 혁신당은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권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광주 47.72%, 전북 45.53%, 전남 43.97%의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연합을 꺾었다. 이 밖에도 혁신당은 부산과 세종 등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받아 득표율 1위에 올랐다. 또한 조 전 대표가 수감 중이던 올해 4월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선 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기도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 사람들은 민주당이라고 찍어주지 않는다”며 “호남 현역 의원들과 지도부도 의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근혁 기자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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