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청탁·수사 무마 해준다며
8000만원 넘게 받아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포’ 이모 씨에게 재판 청탁과 수사 무마를 약속하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3부(부장 오세용)는 23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대표의 첫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모씨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 전 대표가 수사 무마·재판 청탁 대가로 주포 이모 씨로부터 수십여차례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지난달 22일 기소했다.
특검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22년 2월과 10월 이 씨의 횡령 혐의 수사와 관련해 ‘관할서 수사과장을 잘 알고 있으니 사건을 해결해주겠다’며 각각 500만원, 300만원씩 총 800만원을 교부받았다. 또 2022년 5월 하순경 “재판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사줘야 한다”고 말하며 500만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다음해 6월까지 총 24회에 걸쳐 7590만원을 교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나 VIP에게 이야기 해서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 “김 여사가 사건을 챙겨보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은 이같은 발언에 대해서는 증거와 기록을 살펴본 뒤 다음 기일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4일 2차 공판기일을 열기로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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