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추석 연휴에도 서울시청 일부 공무원들의 머릿속은 오직 하나, 내년도 예산 편성이다. 한 해 예산만 50조원에 육박하는 서울시 살림을 짜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다.
총지휘는 정상훈 기획조정실장이 맡고 있다. 기조실 산하에서 강석 재정기획관, 김설희 예산담당관, 최정숙 예산총괄팀장 등이 실무 최전선에 서 있다.
특히.예산안을 직접 편성하고 실무 협의를 끌어가는 핵심 실무 책임자인 김설희 과장과 최정숙 팀장 등은 연휴가 끝나자마자 사실상 매일같이 야간 근무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예산 편성은 ‘세입 추계 → 사업 배분 → 시장 보고 → 시의회 제출’이라는 복잡한 절차를 거친다. 우선 이상훈 재무국장이 세입 규모를 확정해야 한다. 올해는 민생쿠폰 발행과 추경 편성 과정에서 공채 발행까지 겹쳐 재정 여건이 더욱 빡빡하다.
세입이 확정되면 기조실 예산팀이 각 실국·본부에서 올라온 사업 요구를 검토하고, 행정1·2부시장과 기조실장이 참여하는 예산보고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오세훈 시장 주재 회의에서 확정된다. 그러나 시의회 예결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의원 요구사업이 반영되며 한 차례 더 ‘정치적 손질’을 피할 수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석 같은 명절 분위기를 느낄 겨를도 없다”며 “예산이 확정될 때까지는 다른 생각을 할 수조차 없다”고 털어놨다.
서울시의 고충은 25개 자치구도 마찬가지다. 한 자치구 구청장은 “내년 겨우 500억원 남짓한 예산 여력이 있는데도 아동수당, 환경미화원 퇴직금 등 필수 지출이 대부분이라 사업 예산은 쓸 수 없다”며 “관선 구청장 시절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seouldream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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