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가수 싸이는 2023년과 2024년 여름 강원도 원주에서 콘서트 ‘흠뻑쇼’를 열었지만 올해는 원주가 아닌 속초에서 열었다. 원주시가 1년 전 공연장 사용료를 더 걷기로 한 조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조례 때문에 대형 공연을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원주시가 1년여 만에 해당 조례를 폐기했다.
11일 강원도 정치권에 따르면, 원주시의회는 지난달 28일 ‘원주시 체육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원주시는 지난해 9월부터 원주종합운동장·체육관, 치악체육관 등에서 열리는 공연의 관람 수입에 따라 사용료 10%를 부과하는 조례를 시행했는데, 이번 개정안은 공연에 대해서는 사용료를 징수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을 담았다.
원주시는 당초 시설물 파손 문제를 해결하고, 세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용료 10% 부과 조례를 시행했다. 대관료와 별도로 공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무조건 관람 수입의 10%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 과하다는 지적이 시작부터 제기됐다. 대형 공연이 원주에 등을 돌림에 따라, 지역민들의 문화접근권은 물론이고 관광객 유치 및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모두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조례는 강행됐다.
결국 원주에서는 싸이 ‘흠뻑쇼’를 비롯해 대형 공연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조례 개정 전에는 나훈아·심수봉·장윤정·싸이 등 대형 공연이 매년 4~5건 정도 열렸으나, 지난해 9월 조례 개정 이후에는 한 건도 없다.
원주시가 뒤늦게 조례를 원래대로 돌려놓았지만, 떠나간 공연이 다시 돌아올 지는 미지수다. 공연을 이미 다른 지역으로 옮겼기 때문에 특별한 인센티브가 있지 않는 한 원주를 택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대형 공연의 경우 일정을 길게는 1년 이상 미리 잡기도 하고, 공연의 연속성을 위해 매년 같은 장소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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