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이 “에비앙 챔피언십 도중 공이 하나 밖에 남지 않아 경기를 중단할 수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레이스 김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사정은 이렀다. 그레이스 김은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 6개의 볼을 갖고 나갔다. 그런데 자원봉사자(워킹 스코어러)에게 경기 전 볼에 사인을 해줘 남은 볼은 5개로 줄었다. 문제는 경기가 연장까지 진행됐다는 데 있었다.
그레이스 김의 캐디는 연장전에 들어가기 직전 “공이 충분한지?”를 물었다. 그레이스 김은 당연히 “두 개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18번 홀(파5)에서 치른 지노 티티쿤(태국)과의 연장 첫 홀서 세컨드 샷을 그린 왼쪽 연못에 빠뜨리고 말았다.
이제 단 한 개의 공만 남은 절체절명의 상황. 골프 규칙에 따르면 라운드를 계속하려면 골프볼이 한 개 이상 있어야 한다. 만약 그레이스 김이 마지막 남은 공마저 잃는다면 경기를 중단(기권)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을 것이다.
이런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그레이스 김은 1벌타 후 네 번째 칩샷으로 기적 같은 ‘칩인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 두번째 홀로 끌고 갔고 결국 극적인 이글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성공했다.
그레이스 김은 “그때 단 하나의 공만 남아있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연장 첫 홀서 벌타후 네번째 샷으로 무조건 물을 넘기자는 생각 뿐이었다. 그래야 난처한 상황을 겪지 않았으니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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