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행위 연루되지 않았다’ 강조 목적인듯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최악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설로 증언대에 오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 사이 관계를 거론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가 녹화한 지난달 27일 증언 과정 중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엡스타인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2002년 무렵 한 골프 행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을 화제로 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정계 입문 전이었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엡스타인과 수년간 멋진 시간을 보냈지만, 부동산 거래 문제로 사이가 틀어졌다”고 말했다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내가 엡스타인의 비행기를 탄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러한 언급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한 행위에 연루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한 일은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곧장 불법 행위에 연루됐다는 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엡스타인과의 교류 사실은 인정하지만, 불법 행위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가정폭력이 있는 집에서 자란 사람으로, 그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약간의 짐작이라도 있었다면 그의 비행기를 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외려 그를 직접 신고하고 그의 범죄에 정의 실현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그가 (범죄 행위를)모두에게 오랫동안 그토록 잘 숨겨왔기 때문”이라며 “2008년 그가 유죄를 인정하고 진실이 드러났을 즈음에는 나는 이미 그와의 교류를 오래전에 끊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건으로 의회 비공개 증언대에 선 배우자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에 대해서도 “그녀는 엡스타인과 아무 관련이 없다. 심지어 그를 만난 기억조차 없다”며 “그와 여행한 적도, 그의 사유지를 찾은 적도 없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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