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대 A 씨는 몸무게 10㎏을 감량했다.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을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하고, 그렇게 온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에서 출생해 한국에 정착한 고려인 3세 장마리나(48) 씨는 3년 전 간암 진단을 받았다.
장 씨는 병마와 맞섰다. 색전술, 고주파·방사선 치료 등을 받았다. 하지만 암은 재발하면서 몸을 괴롭혔다. 건강 상태는 계속 악화했다.
의료진은 간 이식 수술을 고려했다. 문제가 있었다. 장 씨가 외국 국적인 탓에 행정 절차가 까다로웠다. 생체 기증자도 찾기가 힘들었다.
장 씨의 아들 A 씨(26)가 이때 나섰다.
A 씨는 투병 중인 어머니, 또 아직 보살핌이 필요한 늦둥이 여동생을 위해 간 기증을 마음 먹었다고 한다.
다만, 사전 검사 결과에서 A 씨에게 지방간이 확인됐다. 이에 간 이식 절차 또한 벽 앞에서 가로막히는 듯했다.
A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술 요건을 맞추기 위해 수개월간 운동과 식단 조절을 병행했다. 그 결과 10㎏을 줄일 수 있었다.
이후 장 씨는 10시간에 이르는 수술 뒤 아들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받았다. 건강도 회복했다.
그는 “마냥 어리게 봤던 아들이 누구보다 가족을 챙긴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남은 생을 가족을 위해 살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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