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내 지방자치 역사상 첫 10선 기초의원이 탄생했다. 경북 안동시의회 이재갑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북 안동시 라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에 성공했다. 이번 당선으로 이 의원은 9선 기초의원으로 보낸 35년에 향후 4년을 더해 40년 가까이 주민을 대표하게 됐다.
지방선거 횟수만 놓고 보면 이번이 제9회지만,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1991년 치러진 ‘구·시·군의회의원선거’를 포함하면 이 의원의 당선 횟수는 총 10번이다. 첫 당선 이후 1995년부 1회 지방선거부터 올해까지 9차례 연속 당선이라는 대기록이다.
이 기록은 대한민국 선거사 전체를 통틀어 전례가 없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를 포함해 10선에 오른 선출직 공직자는 아직 없다. 역대 최다선 국회의원으로 꼽히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 김종필 전 총리 역시 9선에 머물렀다.
당초 전남 영광군의회 강필구(75·민주당) 의원이 이번에 10선 도전을 앞두고 있었으나 결국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10선의 영예는 이 의원에게 돌아갔다.
이 의원은 정당 공천이 없었던 1991년 첫 선거부터 제4회 지방선거까지 무소속이었고, 한때 정당에 몸을 담기도 했지만 6회 중반 다시 무소속으로 주민과 만났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으로 초청해 강연을 주선한 인연도 있다. 당시만 해도 지역에서는 이 대통령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시기였다.
오랜 기간 지역의 일꾼으로 자리를 지킨 이 의원은 “35년을 했는데 또 하려니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며 “그래도 고향의 어려움을 알고 민심에 늘 귀 기울이는 사람이 의회에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 용기를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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