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의류비 줄일 가능성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작년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패션 시장이 증시발(發)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시 활황이 고가 의류 구매로 이어진 것과 달리 최근 증시 부진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코스닥 부진이 소비심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에서는 지난 7일까지 16차례 매도 사이드카와 6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그 이후에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의류는 식료품·생필품 같은 필수소비재와 달리, 소득에 여유가 있을 때 구매하고 경기가 나빠지면 지출을 줄이는 경기소비재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좋으면 고가 의류 제품이나 명품들이 수혜를 보지만, 증시가 나쁘면 그 반대”라며 “소비심리가 다시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전국 소비자 3500명을 대상으로 6~8월 여름철 패션 소비 전망을 조사한 결과, 패션소비전망지수(FCOI)는 99.5에 그쳤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소비 감소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의복 소비를 줄일 것으로 본 소비자들은 40.1%가 ‘물가 상승 및 생활비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소득·여유자금 상황 변화(21.1%), 패션 제품 가격 부담 증가(12.5%), 경기 및 소비심리 위축 우려(12.2%) 순이었다.
그간 증시 활황과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수혜를 보던 패션업계 입장에선 악재일 수밖에 없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5월 백화점 의복 판매액지수는 180.9(2020년=100)로 전월 대비 12.6% 상승했다. 마트(27.0%)와 전문소매점(10.6%)에서도 의복 판매가 크게 늘었다.
수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관세청에 따르면 1~5월 의류 수출액은 8억3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다만 가장 최근인 5월만 떼어보면 1억64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4% 감소했다. 중국 등지의 경기 부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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