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기록 경신…상사 갑질·악성 민원·성희롱 순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일본에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이 산업재해(산재)로 인정된 노동자가 지난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직장 내 괴롭힘과 악성 민원, 성희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16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 결과 지난해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산재 승인을 받은 노동자는 108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8명 늘어난 것으로, 7년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이다.
다만 이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했거나 시도한 노동자는 76명으로 전년보다 13명 감소했다.
정신질환 산재가 인정된 가장 큰 원인은 상사의 갑질 등 직장 내 괴롭힘으로, 222명에 달했다.
이어 폭언이나 과도한 요구 등 이른바 ‘악성 민원’과 성희롱이 각각 127명으로 뒤를 이었다. 급격한 업무 내용·업무량 변화(113명), 업무 중 참혹한 사고나 재해를 직접 겪거나 목격한 경우(110명)도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반면 과로 등 과중한 업무로 뇌·심장 질환이 발생해 산재로 인정된 노동자는 224명으로 전년보다 23명 줄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69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심화한 인력난을 정신질환 산재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인력 부족으로 업무 부담이 높아지면서 직장 내 소통과 배려의 여유가 사라져 갈등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에구치 히사시 일본 산업의과대 교수는 “직원의 정신건강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조직 전체가 책임을 갖고 다뤄야 한다”며 “기업 차원의 정기적인 소통 채널 마련 등 조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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