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각종 비위 의혹을 1년 가까이 수사해 온 경찰이 김 의원 사건 전반에 대한 수사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0일 김 의원 사건과 관련해 복수의 수사심의위 개최 요청을 접수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사건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는 취지로 (수사심의위 개최 요청이) 접수됐다”며 “검토해서 수사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가 장기화하며 결론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건 관계인들은 서울청에 수사심의위 개최 요청을 잇따라 접수했다.
김 의원이 쿠팡에 인사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업무방해 혐의)의 피해자인 전직 보좌직원 A씨는 지난 4일 경찰이 김 의원에 대한 처분을 지체하는 사이 2차 가해와 생업 곤란을 겪고 있다며 수사 지연 배경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다.
A씨는 요청서에 “김 의원의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 특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수사기관이 정치적 파장을 이유로 처분을 주저해 온 것은 아닌지 심의해 달라”고 적었다.
이어 A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현직 국회의원 신분인 김 의원에게 유리하고 피해자 측에는 불리한 방향으로 상황이 왜곡될 위험이 존재한다”며 “피해자 스스로 권익 구제를 위해 거대 권력인 수사기관을 상대로 심의 신청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두렵고 괴롭다”고 호소했다.
A씨는 “수사심의위에서 김병기 사건 일체를 심의해 신속한 처분을 권고하고 수사 과정 전반의 부실한 점을 명명백백히 밝혀달라”고 했다.
김 의원을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지난달 31일 수사심의위 요청서를 제출했다. 서민위는 요청서에서 “지난해 9월 고발 이후 고발인·피고발인 조사 등이 이미 끝났지만, 11개월 넘게 결론을 내지 못한 데에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날도 김 의원에 대한 수사가 “막바지 단계”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법적 검토 등을 본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내용이지만 수사가 막바지 단계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달 안에 수사를 종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노력하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ar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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