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는 취약계층 몫”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농협중앙회·교직원공제회·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 등의 일방적 지방이전 시도를 중단하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농협중앙회·교직원공제회·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 등의 일방적 지방이전 시도를 중단하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지방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공공기관들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농협중앙회,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노조 등이 25일 청와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전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소속 서금원, 신복위, 농협중앙회, 교직원공제회 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방이전 추진은 기관의 기능과 설립 목적을 무시한 획일적인 정책”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기관마다 설립 목적과 법적 성격, 재원과 업무 기능이 다른데도, 이를 따지지 않고 일률적으로 이전하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라 기관의 기능과 공공성을 훼손하는 졸속 이전이 될 수 있다”며 “정작 이전의 당사자인 노동자들과 충분한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균형발전을 위해 협동조합과 자조조직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서민금융과 신용회복의 전문성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충분한 검증도, 당사자와의 협의도 없는 일방적 이전을 강행한다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산하 전 지부와 함께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노조는 회견 후 공동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청와대 측에 전달했다.

두시웅 서금원 노조위원장은 “본사 이전은 정책금융 협업망을 파괴해 위기 대응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며 “금융위기나 불법사금융이 기승을 부릴 때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시중은행과의 손실 분담을 협의하는 본사의 핵심 기능이 물리적으로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위원장은 서금원 직원의 79.1%가 이전에 반대하고, 43.5%가 이전 시 퇴사와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정장호 신복위 노조위원장은 “지방 이전 실익은 없고 채무조정 제도 운영의 비효율화를 초래해 빚으로 고생하는 우리 국민들의 재기가 늦춰지고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채무조정 정책이 잘 수립되려면 이해당사자인 금융회사, 그들을 대표하는 금융협회, 채무조정 정책의 최상급 기관인 서울회생법원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원활한 정책 수립을 위해 잔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y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