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마치 타겟에 갔다가 스타벅스에 들른 후,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전에 면접에 잠깐 들른 것 같아요.”
유명 대기업의 채용 담당자가 아이스 커피를 손에 든 채 면접장에 걸어 들어오는 Z세대의 행동을 지적하면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Z세대 지원자가 면접에서 자주 보이는 습관에 대해 채용 담당자가 “비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16년 경력의 기업 채용 담당자 케이틀린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면접에 아이스 커피를 들고 오는 지원자들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아이스커피나 아이스라떼를 들고 나타나면, 채용 담당자의 입장에서 볼 때, 면접은 그저 오늘 할 일 목록 중 한 곳에 들른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접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음료를 들고 오는 행동 자체가 가볍고 진지하지 않은 태도를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채용 담당자와 구직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영상과 댓글이 쏟아졌다.
한 Z세대 틱톡커는 “아이스 커피를 가져온다고 고용하고 싶지 않다면, 당신 밑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반박하며 “전통적인 예절”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Z세대 틱톡커는 누군가가 실제로 일을 잘할 수 있는지와는 상관없는 “자의적인 전문성 기준”를 부여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플랫폼 링크드인에서도 찬반 의견이 이어졌다.
어도비의 한 마케팅 매니저는 “지원자가 얼음을 덜그럭거리게 하거나 빨대로 시끄럽게 커피를 마신다면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동안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는 커피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예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업 담당 부사장을 5차례 역임한 트리나 하임스도 “면접장에 도착하기 전에 음료를 마시고 면접에 집중해야 한다. 여긴 집이 아니다”라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아이스커피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 판단력과 상황 판단력, 전문적인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테크 스타트업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미나 지브코비치는 “면접은 정말 길어서 에너지 보충이 꼭 필요하다”며 “채용 담당자로서 면접 중에 지원자가 음료나 간식을 필요로 하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청년층을 둘러싼 취업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AI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에서 22~25세를 대상으로 한 채용 공고는 2022년 이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력서 관련 사이트 ‘ResumeTemplates.com’ 조사에서는 채용 담당자의 41%가 Z세대 지원자들에게 전반적인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인식한다고 답했으며, 30%는 산만함을 문제로 꼽았다.
뉴욕포스트는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고용 시장에서 Z세대의 습관은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며 “5달러짜리 아이스커피 한 잔의 비용보다 훨씬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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