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2029년 美 등에 공급
최대 2031년까지 연장 가능
포스코퓨처엠 지난해 매출의 37% 규모
SK온 조지아 ESS용 LFP 셀 생산에 투입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SK온과 포스코퓨처엠이 1조원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계약으로 손을 잡았다. 포스코퓨처엠이 국내에서 생산한 LFP 양극재는 SK온의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에 투입된다. 미국 ESS 시장 확대에 나선 SK온과 LFP 사업을 본격화하는 포스코퓨처엠이 비중국 공급망 구축을 고리로 협력을 넓힌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2일 SK온과 총 1조742억원 규모의 이차전지용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며 공급 지역은 미국 등이다. 양사 협의에 따라 계약 종료 시점을 2031년 말까지 2년 연장할 수 있다.
계약 규모는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연결 매출 2조9387억원의 36.6%에 해당한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미국 ESS 사업에 필요한 LFP 핵심소재를 국내에서 대규모로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이 공급하는 양극재는 2027년부터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ESS용 LFP 배터리 셀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SK온은 최근 북미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8월 미국 ESS 기업 네오볼타 파워와 LFP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포스코퓨처엠과의 계약을 통해 배터리 생산뿐 아니라 핵심소재까지 비중국 공급망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김성탄 SK온 원소재구매실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와 미국 ESS 수요 확대에 맞춰, SK온은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핵심 소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구매 역량과 우수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ESS 시장에서 안정적인 소재 조달과 시장 확대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도 이번 계약을 통해 LFP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는 물꼬를 틀게 됐다. 그동안 SK온에 음극재를 공급해왔지만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배터리 3사 모두에 양·음극재를 공급하게 됐다.
대형 LFP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국내 유력 배터리 업체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19만톤 이상의 LFP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SK온과 1조원대 계약을 추가로 확보했다.
생산 준비도 진행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포항 양극재공장의 하이니켈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전환했으며 올해 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주 확대에 맞춰 기존 양극재 라인을 추가 전환해 생산능력을 늘릴 방침이다.
전용 생산시설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피노, 중국 CNGR이 참여한 합작법인은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7년 양산을 시작해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LFP 생산공정도 바꾸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확보한 리튬과 제철 과정에서 나오는 철 원료를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인산철(FP) 전구체 제조단계를 없애는 무전구체 공법과 제철소 폐산을 활용한 염화철법 등을 자체 공정에 적용할 계획이다.
LFP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소재보다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수명이 길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ESS 수요가 늘면서 LFP 배터리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번 계약은 SK온에는 미국 ESS용 핵심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계기인 동시에 포스코퓨처엠에는 LFP 사업의 대형 고객을 추가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양사는 2029년 이후 추가 공급계약 연장도 논의할 계획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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