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는 서울 재건축 공사비
송파구 오금현대 평당 962만원 제시
목동4·13단지 등 곳곳서 1000만원
공사비 급등에 분양가 1년새 34% 상승
반포·여의도·압구정 등 한강변 핵심 정비사업지를 넘어 서울 곳곳에서 3.3㎡(평)당 1000만원 안팎의 공사비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 오금동 재건축 사업장이 평당 900만원 후반대 공사비로 시공사 선정을 추진하는가 하면, 14개 단지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된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일대에서도 1000만원 안팎의 공사비가 제시되고 있다. 고유가·고금리·고환율 등이 맞물리면서 최근 몇 년 새 급등한 공사비가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금동 ‘오금현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전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조합이 제시한 평당 공사비는 962만원으로, 총 공사비 규모가 1조6642억원이다.
앞서 오금동 내 다른 재건축 사업장인 ‘가락상아1차’가 2022년 평당 공사비 705만원, 오금현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방이대림’이 지난해 초 840만원에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쳤다. 단지별 설계, 규모 등 차이가 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공사비가 수년 새 큰 폭으로 올랐다.
공사비 상승세가 지속되는 건 글로벌 악재와 인건비 인상 등 대내외적 요인이 맞물린 복합적 결과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시멘트·철근·골재 등 건설업 핵심 자재비 폭등으로 직결됐다. 여기에 고환율 기조까지 더해지며 수입 자재 원가 부담이 더욱 커졌다.
자잿값 상승과 더불어 인구 고령화와 숙련공 부족으로 현장 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에 따른 안전관리비 증액 등 법적·제도적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며 건설 원가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는 실제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59(잠정치)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공사비지수는 2025년 8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하며 공사비의 하방 경직성이 지속됐다”며 “시멘트와 레미콘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일반철근은 생산자물가지수와 시장가격지수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9%, 18.3% 급등하며 자재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당 1000만원 안팎의 공사비는 오금현대 재건축 외에도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낸 용산구 갈월동 숙대입구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은 930만원, 송파구 마천동 마천1구역 재개발은 931만원을 제시했다. 이달 입찰 공고를 낸 양천구 목동13단지는 980만원, 앞서 목동 6·8·10단지도 각 950만원, 965만원, 990만원을 내걸었다. 목동4단지는 1010만원을 공고해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내에선 처음으로 1000만원선을 넘었다.
한강변 하이엔드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여의도 일대에선 공사비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이달 초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여의도 목화아파트는 평당 공사비가 1370만원에 달한다.
공사비 급등은 자연스레 분양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늘어난 공사비가 조합원 분담금 증액과 일반분양가 상향으로 이어지면서, 서울 전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 하한선을 높이고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문턱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표한 ‘최근 1년간 서울에서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8월 말 기준 1901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34.2% 상승한 수준으로, 1평으로 환산한 서울 평균 분양가는 6287만원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자잿값과 인건비로 인해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정비사업장 전반의 사업성 악화가 심화하는 분위기”라며 “조합 입장에서는 사업성을 개선하고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누구보다 빨리 배우되, 도구가 되지 말라” [헤럴드 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21/news-p.v1.20260921.dd83dbb021634b029a3e79d42316802c_T1.png?type=h&h=240)
![“AI는 최고의 도구…누구보다 빨리 배우되, 도구가 되지 말라” [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18/news-p.v1.20260917.7d68c84655c747438af5844aba94bf71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