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트먼트 합병안 ‘반대 2%’

내년 1월 분리 재상장 청신호

핵심 사업 ‘선택과 집중’ 박차

내년 1월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 분할하는 카카오의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존속법인 카카오X와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 간의 합병에 대한 주주 반대율이 2%대에 그쳤다.

당초 주주 반대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인적 분할을 위한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내년 1월 인적 분할을 마무리하고 같은 달 27일 재상장하는 카카오의 계획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합병 건에 대해 주주 반대 의사를 접수한 결과 최종 반대 비율은 2%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인적 분할을 통해 인공지능(AI)에 주력하는 ‘카카오AI’와 투자 전담 법인 ‘카카오X’로 분리한다.

이번 합병 건은 존속법인인 ‘카카오X’에 기존 카카오의 투자 전담 법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합치는 것이다. 카카오인베스트는 카카오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다. 합병이 완료되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매각대금, SK텔레콤·카도카와 지분 등이 카카오X에 흡수된다.

현행 상법상 소규모 합병을 진행할 때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이 반대할 경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반대 비율이 20% 미만이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합병을 진행할 수 있다. 당초 인적 분할에 반발한 카카오 노조와 개인주주들은 반대 비율을 20% 이상 확보하기 위해 독려했지만 무산됐다.

주주 반대 의사가 2%대에 그치면서 카카오의 인적 분할 계획도 예정된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11월 6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X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합병 승인 절차를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 분할 안건을 처리한다.

주총을 통과하면 내년 1월 1일 인적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 상장은 내년 1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카카오는 인적 분할 추진과 함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곳곳에 분산된 AI 서비스를 재정비한 것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에 기반한 챗봇 ‘카나나’의 앱·PC 서비스를 내달 15일 공식 종료한다. 지난해 5월 베타 형태로 출시한 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별도 앱으로 선보였던 AI 서비스 대신 카카오톡 내에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집중하기 위한 결단이다. 카나나를 통해 확보한 기술 역량과 이용자 피드백을 향후 카카오톡 AI 서비스에 활용할 방침이다.

계열사들의 서비스도 ‘가지치기’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흩어져있던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카카오페이지’로 일원화해 연내 ‘원 플랫폼’ 체제를 구축한다. 약 1만6000개의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결집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종료해 글로벌 사업을 재편할 방침이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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