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사단·이란 외무장관 유엔본부 깜짝회동
트럼프 “합의가 이란에 유리…곧 추가 회담”
이란 “美 압박 완화땐 7일내 호르무즈 개방”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유엔총회가 열린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3시간에 걸쳐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주 좋은 회담이었다”며 가까운 시일 내 추가 회담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미·이란 종전 협상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회담에서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회담에 대해 “아주 잘됐다. 세 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나섰다. 이란 측 대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었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으며,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추가 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합의하는 게 이란 측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미국 주도의 중남미 안보 협력체 ‘미주의 방패’ 행사에서 “스티브와 재러드가 이란 협상의 중재자들(mediators)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국가 정상들과의 회담에서도 “이란의 중재자들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며 “합의를 이루려는 동력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이란도 협상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경우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중재국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향후 협상 일정에 합의해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라그치 장관 등이 참석하는 대표단을 뉴욕에 파견했다. 다만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과 합의해 그들이 재건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위대한 국가를 만들도록 할 것인가”라는 한 가지 선택지와 “이란을 신속히 전멸(annihilate)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가”라는 다른 한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중간)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국가 정상들에게도 이란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이들의 우려를 의식한 듯 “우리가 합의를 이루거나, 아니면 사태가 매우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며 “여러분의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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