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립 문화시설, 11월까지 야간개방 ‘서울 컬처나잇’
요가·러닝·역사기행·방탈출·북토크 등 마련
“퇴근 후에도 문화·휴식·체험 즐길 수 있도록”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서울시는 시립박물관, 전통문화공간 등의 야간 개방을 확대하고 시설별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 컬처나잇’을 본격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컬처나잇은 서울시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문화 분야 실행 전략 중 하나다. 기존 금요일 중심으로 운영해 온 문화시설 야간 개방을 주 5일까지 확대하고, 요가·명상과 야간 러닝, 역사 기행, 방 탈출 등 낮과는 다른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시는 설명했다.
주요 야간 개방 확대 시설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운현궁, 남산골한옥마을, 세종·충무공이야기 등이다. 시설별 휴관일과 운영 상황 등을 고려해 화·수·금·토·일요일, 주 5일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해당 시설의 야간 개방은 11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학예사가 기획전시의 주요 내용과 전시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야화’(夜話)를 운영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마당, 옥상 등 야외공간을 활용해 요가와 명상, 러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다음달 14일까지 총 6회 진행되는 ‘공예의 밤, 요가×명상’에서는 참가자들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싱잉볼. 가야금, 핸드팬 등 소리에 맞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한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기존 교육 프로그램 일부를 저녁 시간대로 확대하고 야간 특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운현궁에서는 역사성을 살린 야간 공연과 한옥의 밤을 즐길 수 있는 체험이 운영될 예정이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전통 가옥과 정원을 배경으로 숨은 단서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야간 방탈출’이 28일부터 진행된다.
광화문광장 지하에 위치한 세종·충무공이야기는 오후 9시까지 전시관을 개방한다. 세종대왕의 민본사상과 한글, 이순신 장군의 생애를 다룬 상설 전시와 디지털 탁본, 거북선 승선 등 체험을 저녁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
올 겨울 ‘2026 서울윈터페스티벌’에서는 심박수를 측정해 ‘가장 푹 잠든 사람’을 뽑는 ‘겨울잠자기 대회’를 확대한다. 뚝섬 한강공원에서는 한강 겨울 야경을 바라보며 체험하는 야외 사우나를 운영할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공연장 안팎을 색다르게 경험하는 ‘백스테이지 투어’를 야간으로 확대한다.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과 감사의 정원을 거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 객석, 무대 뒤 공간을 둘러보며 공간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다.
서울문화재단은 공연 관람 전후까지 대학로에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문화 캠페인 ‘대-락(樂)로’를 11월까지 운영한다. 그중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부터 음악·토크·영화·퍼포먼스 등을 결합한 ‘애프터시어터’를 통해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이 감상과 여운을 나누며 대학로의 밤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밤에 즐기는 서울 문화유산 산책’은 해설사와 함께 정동·낙산 등 서울 문화유산 일대를 걸어보는 답사다. ‘서울미래유산’을 중심으로 한 야간 답사도 올해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정기 운영을 추진한다. 시설별 야간 프로그램의 세부 일정과 참여 방법은 각 기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축제, 공연,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이색 야간 콘텐츠를 계속 개발할 방침이다. 문화시설을 시민의 특별한 순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시립 박물관과 전통문화공간 등 문화시설의 야외마당, 로비, 전통가옥 등을 활용해 각 공간의 건축과 경관을 살린 차별화된 야간예식 장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민수홍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컬처나잇을 통해 문화시설의 문을 늦게까지 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들이 퇴근 후에도 문화, 휴식, 다양한 체험을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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