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폭스바겐이 유럽 대표 블루칩 지수인 유로스톡스50에서 빠졌다. 15년 만이다. 2021년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는 75% 이상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380억유로 수준까지 줄었다. 전기차 전환과 중국 시장 경쟁이 이어지면서 전통 완성차의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2일 기준 폭스바겐의 시가총액은 약 380억유로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220억유로로, 시가총액이 매출의 8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실적에서는 수익성 악화가 나타났다. 폭스바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81억유로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9억유로로 11.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8%였다. 차량 인도량은 400만대로 8.4% 줄었고, 중국 판매는 20% 감소했다.
수익성 전망도 낮아졌다. 폭스바겐은 지난 18일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4~5.5%에서 최대 1%로 낮췄다. 포르쉐 관련 약 60억유로의 손상차손을 포함해 올해 일회성 비용이 약 10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중국 시장 부진과 전기차 전환 비용, 구조조정 부담도 반영됐다. 이날 폭스바겐 주가는 5.6% 하락했다.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과 생산시설 효율화에 나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비용 절감이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21일에는 유로스톡스50 제외 소식 이후 주가가 1.1% 하락했다. 유로스톡스50에 남은 완성차 업체는 페라리·BMW·메르세데스벤츠다.
이 같은 주가와 시총 흐름에 대해 독일 자산운용사 플로스바흐 폰 슈토르흐의 사이먼 예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폭스바겐을 얼마나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HSBC의 마이클 틴달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종 전반에 대해 “직면한 위험으로 인해 침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완성차의 상대적인 시가총액 순위 변화는 유럽에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일본과 한국에서도 자동차 업체보다 다른 산업의 대형주가 시총 순위에서 앞서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올해 도요타가 소프트뱅크, 키옥시아,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에 차례로 시총 1위를 내줬다. 9월 18일 기준 도요타가 44조1000억엔으로 다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올해 들어 4개 기업이 번갈아 1위에 오른 것은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소프트뱅크는 AI 투자, 키옥시아는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미쓰비시UFJ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주 재평가가 시총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자산운용 사장은 이를 두고 “도요타의 경쟁력이 약화했다기보다는 새로운 산업의 ‘싹’이 자라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도 완성차 대표 기업인 현대차의 시총 순위가 하락했다. 반도체·AI 관련 대형주의 시총이 커지면서 상대적 순위 하락을 겪은 것이다. 현대차는 연초 유가증권시장 시총 6위에서 올해 초 한때 3위까지 올라섰지만, 반도체·AI 관련 대형주의 시총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7위로 내려왔다. 다만 현대차의 시총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연초 약 60조원대였던 시총은 최근 70조원 규모로 늘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우·SK스퀘어·삼성전기·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대형주의 시총 증가 속도가 가팔랐던 영향이다.
kacew@heraldcorp.com
![미장이냐 국장이냐…S&P500 vs 코스피, 꼭 따져봐야 할 투자법 [주린이 1억 벌기 프로젝트]](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23/news-p.v1.20260922.32604c39055e4031aed7ec0b27501f81_T1.png?type=h&h=240)
![‘국내 유일 TSMC 파트너’ 에이직랜드…주문형 반도체 업계의 엔비디아를 꿈꾸다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23/news-p.v1.20260914.153c4673106740c18be2ace4f04e5a1a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