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편의점 배달·픽업 주문 증가세…간식·간편식 위주
추석 가족 만남 계획 68%→63%로 감소…‘혼추족’ 늘어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편의점 업계가 최근 1시간 내외로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명절 연휴가 주요 대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휴 기간 문을 닫는 식당이나 소매점이 많은 데다가 연휴를 혼자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지난해 추석 연휴(10월 5~7일) 배달 주문 건수는 전월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다. 매출은 더 큰 폭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배달 매출도 28.1% 늘었다.
배달 주문은 주로 간식과 먹거리에 집중됐다. 전체 주문 가운데 과자가 16.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음료(15.4%), 아이스크림(13.1%), 라면(7.4%) 등이 뒤를 이었다.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2.8% 증가했고, 과자(20.6%), 음료(19.7%), 라면(18.8%) 등도 증가율이 컸다. 매장에서 상품을 바로 찾아가는 픽업 주문 건수는 전월 동기보다 22.1% 증가했다.
다른 주요 편의점에서도 지난해 추석 연휴 배달 수요가 평소보다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배달 매출이 20% 증가했다. 소스와 장, 식용유 등 조미료 배달 매출은 493% 증가했고, 미역국·곰탕·3분카레 등 상온 간편식은 42% 늘었다. 생수와 탄산음료는 각각 21%, 20% 증가했다. 픽업 매출도 11% 늘었다.
CU의 배달 매출도 전월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특히 끼니를 대신할 수 있는 먹거리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햄버거류가 121.6% 늘면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도시락(79.5%), 김밥(67.4%), 빵(65.6%), 샌드위치류(55.6%) 각각 증가했다. 픽업 매출도 24.9% 늘었다. CU 관계자는 “추석 기간 주변 식당과 카페가 문을 닫자 고객들이 편의점 배달을 통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먹거리를 주로 주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도시락, 간편식 등 편의점 먹거리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명절 당일 포함 3일 기준) 명절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2023년 18.5%, 2024년 20.8%, 2025년 12.2% 증가하며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명절 연휴 도시락 매출의 60.5%는 대학가와 원룸촌, 오피스텔 등 1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발생했다.
배달·픽업과 간편식의 매출 증가세는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로 명절 연휴를 혼자 보내는 ‘혼추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리서치의 ‘2026년 추석 명절 모임 및 일정 계획’ 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 따로 사는 가족을 만날 예정이라고 답한 비율은 63%였다. 지난해 추석(68%)과 올해 설(70%)보다 낮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와 30대의 가족 만남 계획은 각각 52%에 그쳤다. 미혼층도 49%만이 따로 사는 가족을 만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퀵커머스 서비스는 빠른 배송 수요와 편의성 등에 힘입어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편의점은 다른 유통 채널과 비교해 촘촘한 점포망을 갖추고 있어 빠른 배송에 더욱 적합하다. CU의 올해 상반기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25(98.3%)와 세븐일레븐(56%), 이마트24(198.7%)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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