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농구 국가대표 문정현(25·수원 KT)이 병무청에 금메달을 인증하게 된 웃지 못할 사연을 공개했다.
22일 수원 KT 소닉붐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금메달 따고 금의환향한 문정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귀국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문정현은 금메달을 깨물어 보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수원행 차량에 올라 금메달의 순간을 돌아보면서, 일본에 머무는 동안 병무청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연락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문정현은 “KT 전지훈련 기간만큼만 국외 여행 허가서가 신청돼 있었다”며 “결승전 전날쯤 병무청에서 ‘15일 이내에 귀국이 안 될 시 잡혀갑니다’라고 연락이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연락을 받고 깜짝 놀라 ‘이게 맞나’ 싶었다”며 “전화, 이메일, 카톡으로 연락이 오니까 ‘안 되겠다. 금메달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구단 관계자가 “금메달 사진 찍어서 보내드려라”라고 하자 문정현은 직접 금메달 사진을 찍어 병무청 담당자에게 카카오톡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공개된 카카오톡에서 병무청 담당자는 “21일에 귀국 하시는 거냐. 그때까지는 꼭 귀국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문정현은 “21일에는 한국에 들어온다. 바쁘신데 감사하다”고 답했다.
문정현은 당초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가 손가락 부상을 당한 안영준의 대체 선수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갑작스럽게 선발 소식을 접한 뒤 그는 전지훈련을 하던 나가노에서 신칸센을 타고 홀로 나고야로 이동했다.
문정현은 “주변에서 뽑힌다, 만다 하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전지훈련을 출발하면서 온전히 팀에 집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막상 가서 (대표팀 합류 소식을) 들으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하루 전에 가서 운동을 한 번도 못 했다. 나고야에 폭우까지 와서 운동도 못 하고 다음 날 바로 시합을 뛰었다”면서도 “KT 트레이너 형들이 몸을 너무 잘 만들어주셨다. 힘들게 시켰지만 너무 도움이 된 것 같다. 대표팀에서도 몸을 잘 만들었다고 해서 플레이타임도 많이 가져갔고 감독님 눈에도 들어 만족스러웠다”고 돌아봤다.
한편 문정현은 동생 문유현(22·안양 정관장)과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해 사상 최초로 형제 동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문정현은 부모님이 형제의 금메달을 누구보다 기뻐했다며 “경기장을 나오고 겸손하라는 말을 한 200번은 들은 것 같다”며 “이 기운을 타고 KT도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67 대 57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오른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정상이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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