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지급 2년새 32%↑
관계성 범죄 잇따르며 불안 확산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경찰의 피해자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찾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스토킹 범죄 유형 피해자들이 지급을 요청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관계성 강력범죄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스마트워치를 찾는 피해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스마트워치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매년 스마트워치 지급 대상자 수가 늘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스토킹 범죄 등 피해자에게 경찰이 제공하는 신변보호 수단이다. 위급 시 피해자의 위치 파악의 기초가 된다. 또 피해자는 스마트워치만을 작동해 경찰에 신고를 할 수 있고, 휴대전화 없이도, 신고내용이 경찰 신고 접수 시스템을 통해 녹음도 된다.
이 피해자 보호 장비인 스마트워치의 지급 건수는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경찰이 스마트워치를 지급한 경우는 2만1974건이다. 2023년(1만6690건), 2024년(1만7508건)과 비교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약 32%가 늘었다.
특히 올해 8월 기준 지급 건수는 1만1724건이다. 2024년 지급 건수와 비교하면, 이미 연간 전체 지급 건수에 근접한 상황이다.
지급 대상자의 범죄 피해 유형으로는 ‘스토킹’이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해 스마트워치를 받은 스토킹 범죄 대상자 지급 건수는 6982건으로, 7000건에 육박했다. 2023년(4423건), 2024년(4782건)에 이어 올해는 지난 8월 기준 이미 6132건을 기록했다.
스마트워치 지급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경찰청의 스마트워치 지급 건수는 ▷2025년 4122건 ▷2024년 3302건 ▷2023년 310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 기준 3052건으로, 2023년 전체 건수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는 경기남부경찰청의 지급 건수가 많았다. 경기남부청의 스마트워치 지급 건수는 ▷2025년 3567건 ▷2024년 2712건 ▷2023년 2305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 기준(2887건) 이미 2024년 연간 지급 건수를 넘었다.
이처럼 경찰에 스마트워치 지급을 요청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은 스토킹 등을 비롯한 관계성 범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에는 30대 공무원 A씨가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찾아가 무참히 살해하는 일도 있었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7시17분께 경기 광주시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 계단에서 30대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피해 현장에는 부부의 자녀도 있었다.
아내는 당시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를 조작해 경찰에 위급 상황을 알렸다. 동시에 스마트워치 기능이 활성화 되며 범행 상황이 모두 녹음됐다.
이날 기록된 경찰 신고 내용에는 “울음소리만 들림”, “남성 목소리 들리는 듯함” “계속 울음소리만 들림” “엄마 엄마(아이 울음소리인 듯함)” “애기(아기) 일로 와 일로 와(여성 목소리)” 등이 기록됐다.
지난 3월에도 경기 남양주시에서 과거 교제했던 여성을 찾아가 살해한 김훈(44) 사건도 있었다. 이 사건의 피해 여성도 스마트워치를 받아 피해 상황을 경찰에 알렸다. 그러나 물리적인 출동 시간의 한계로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이에 경찰도 스토킹 범죄 대응력을 강화하고자 수사 중인 약 1만5000건을 스토킹 범죄 등을 전수 조사했다. 또 경찰은 관계성 범죄의 경우 접수 당일 피해자 조사를 원칙으로 하고, 방문 조사를 포함해 신속한 보호·안전 조치와 가해자 격리 조치를 강화하는 등 스토킹 범죄에 대응하고 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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