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혼계영 400m 4분00초67로 동메달

안세현 “이 멤버 그대로면 한국 신기록 깰 것…LA 올림픽까지 도전”

25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400m 혼계영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400m 혼계영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의 마지막 경기인 여자 혼계영 400m 시상식이 끝나자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은 선수들의 눈물로 가득 찼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영 김승원(16·경기체고), 평영 박시은(19·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접영 안세현(31·제주시청), 자유형 허연경(21·대전광역시시설관리공단)으로 팀을 꾸린 한국 대표팀은 이날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4분00초67을 기록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믹스트존에 들어설 때부터 첫 영자 김승원과 최고참 안세현의 눈가는 이미 젖어 있었다. 취재진 앞에 서자 두 선수는 끝내 눈물을 쏟았고, 서로를 끌어안은 채 한동안 인터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동메달의 중심에는 안세현이 있었다. 긴 방황과 공백기를 거친 안세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복귀했다.

박시은은 “대한민국 혼계영이 메달권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멋진 동료들과 함께 뛰어 영광”이라며 “특히 세현 언니는 선수촌 입촌 때부터 항상 응원해 주고 힘을 불어넣어 준 존재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선배가 있어 혼계영을 준비하며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막내 김승원은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적이 없을 정도로 후회 없이 임했지만, 개인 기록 면에서 아쉬움이 남아 울컥했다”며 “부모님께도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 뛰며 내 역할에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마지막 자유형 주자로 나선 허연경은 “세현 언니를 빼면 우리가 다 막내들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언니가 ‘재밌게 뛰고 오자’고 격려해 준 덕분에 힘을 냈다”며 “앞으로 세현 언니는 아시안게임 한 10번 정도는 더 남은 것 같은데 지금 울면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세현은 “아시안게임을 10번 더 뛰면 70살 아닌가요”라고 웃어 넘기면서도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친구들이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맙다”며 “긴 공백기 탓에 내가 더 힘을 보태주지 못해 스스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준비한 만큼은 최선을 다해 쏟아냈다”고 말했다.

안세현은 다음 목표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혼계영에서 한국 신기록에 정말 소수점 차이로 아쉽게 미치지 못했다”며 “내년에 이 멤버 그대로 다시 뭉친다면 반드시 한국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든든한 동생들과 함께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세현은 앞서 23일 혼성 혼계영 400m에서도 김승원, 최동열, 김영범과 함께 3분44초12의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여자 혼계영 동메달로 안세현은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복귀 무대에서 메달 2개를 수확했다.


w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