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명으로 구성…평균 신장 7.5㎝ 열세 딛고 우승
턴오버 1개로 실책 최소화…“5대5 대표팀 금메달이 동기부여”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한국 남자 3대3 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길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일본 나고야 긴조후토역 광장 특설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3대3 농구 결승전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이겼다. 3대3 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이후 한국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은 이주영(22), 김승우(21·이상 연세대), 이동근(23·고려대), 구민교(21·성균관대) 등 프로 무대를 밟지 않은 대학생 4명으로 꾸려졌다. 평균 나이는 21.7세다. 결승 상대 카타르의 평균 신장은 2m로, 한국보다 7.5㎝ 컸다.
한국은 수비와 외곽슛으로 신장 열세를 메웠다. 이날 턴오버는 1개에 그친 반면 카타르의 실책은 9개를 끌어냈다. 리바운드에서도 16개를 잡아내 카타르(17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팀 막내 김승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카타르 선수들이 지쳐가는 게 보였지만, 우리는 체력적으로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걸 코트 위에서 느꼈다”며 “넘어져도 바로 다시 일어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끼리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대회 일정을 마친 남자 5대5 농구 대표팀의 우승도 영향을 미쳤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5대5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승우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5대5 대표팀 형들이 간절하게 뛰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뛰면 우리도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형들이 금메달을 따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동기부여가 됐고, 우리끼리도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동근은 “코트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들어갔는데, 끝나고 이렇게 기뻐하는 걸 보니 아직 힘이 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상대 10번이 에이스라서 ‘내가 득점을 못 해도 저 선수만큼은 끈질기게 괴롭히겠다’고 마음먹고 죽을힘을 다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받게 됐다.
김승우는 “시간을 번 만큼 누구보다 간절하게 준비해서 대한민국 농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구민교는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우리 넷이 뛰면 최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3대3 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이후 한국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이번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13번째 금메달이자, 한국의 아시안게임 통산 800번째 금메달이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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