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춘천)=함영훈 기자]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때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6037명을 파병했다.
아프리카에는 유럽의 EU처럼 AU 즉 아프리카연합이 있는데,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파병했을 정도로, 아프리카의 중심이자 강국이다. 제국주의 패권전쟁에 늦게 뛰어들어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이탈리아를 에티오피아군 스스로 물리치면서 강성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 123명, 부상 536명, 포로 0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포로가 한 명도 없었다는 얘기는 죽든지, 이기든지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한국을 위해 싸웠다는 얘기이다.
실제 에티오피아 용사들이 나선 한국내 200여 회 전투에서 패한 적이 거의 없다고 춘천의 에티오피아 참전기념관 측은 전한다.
아디스아바바 트리니티 대성당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 6037명 중 121명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암마쌩 끄날루”(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네고 참배한다. 인류의 어머니라 불리는 ‘루시’는 에티오피아가 고향이고, 아시아로, 유럽으로 후손들을 확산시켜 오늘에 이른다.
춘천은 에티오피아 참전군인들의 허브같은 곳이다. 그래서 춘천을 대표하는 주요 아이콘 중에는 에티오피아도 있다.
춘천에는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과 이디오피아길이 조성돼 있으며 춘천시는 참전으로 맺어진 인연을 바탕으로 보훈·문화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대표적인 전통축제인 ‘제16회 이디오피아 마스칼축제’가 지난 27일 춘천 문화광장숲 일원에서 열렸다. 춘천시민들로서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축제이다.
이디오피아 정교회가 주관하고 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에티오피아 교민 500여 명이 참여해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시민들과 나눴다.
이날 행사에서는 에티오피아 웰컴 커피 세레모니, 이디오피아길 평화·문화 연대 선포식, 데메라(Demera) 의식과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마스칼축제의 대표 행사인 데메라 의식에서는 모닥불을 밝히며 십자가 발견을 기념하는 에티오피아의 전통문화를 재현했다. 시민들도 행사에 함께하며 에티오피아의 역사와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했다.
마스칼축제는 십자가 발견을 기념하는 에티오피아의 대표적인 종교·전통 축제다. 춘천에서는 교민들이 고유문화를 계승하고 시민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매년 축제를 열고 있다.
마스칼축제에 앞서 25~26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디오피아길 세계 커피축제’가 열려 에티오피아의 커피문화와 전통을 알렸다.
춘천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텐트와 테이블 등 행사 물품을 지원하며 교민과 시민이 함께하는 문화교류를 뒷받침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마스칼축제는 참전으로 맺어진 춘천과 에티오피아의 인연을 되새기고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외국인 주민과 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국제문화교류의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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