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15곳에 현재 1급 회장, 등산회 오승철 실장만 유일

서울 거주 1급들 경기 종목 동호회 연습·대회시, 주말 세종행 부담

산업통상부 축구동호회원들이 지난해 11월25일  정부세종청사스포츠센터에서 경기를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홈페이지]
산업통상부 축구동호회원들이 지난해 11월25일 정부세종청사스포츠센터에서 경기를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11월 일본 경제산업성과 친선 축구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회장님과 공동부회장님이 공석인 상태라 걱정이 앞서요”

산업통상부내 최대 동호회인 축구동호회를 이끌었던 박정성 전 통상차관보가 지난달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영전하면서 자동으로 회장직을 내놓게 돼 축구동호회의 구심점이 흔들리고 있다고 회원들이 이같이 걱정을 토로했다.

산업부 구성원들은 현재 ‘1급(실장급)’ 동호회장 모시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27일 관가에 따르면 산업부내에는 축구, 야구, 배드민턴, 요가, 수영, 탁구, 마라톤, 등산 등 15개 동호회가 운영 중이다.

산업부는 ▷6~9명 15만원 ▷10~17명 20만원 ▷18~27명 30만원 ▷28명이상 40만원 등 참여회원 인원별로 분기별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전직원 참여 대회 개최 100만원 ▷중앙부처·유관기관 대회 개최 50만원 ▷전시회·음악회 개최 30만원 등 활동실적에 따라 추가 지원도 하고 있다.

현재 등산동호회(회원 35명)만 유일하게 1급(오승철 기획조정실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박 본부장이 차관보 재직시에는 축구(37명)와 여성풋살(27명) 두 곳 동호회장을, 이용필 전 대변인이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장으로 이직하기 전인 지난 7월까지 마라톤(38명) 동호회장을 각각 맡았지만 후임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산업부는 관행상 축구와 마라톤, 야구, 테니스, 농구 등 경기를 하는 동호회는 1급 회장이 선임됐지만 몇 년전부터 1급 회장을 모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주말이나 공휴일을 통해 세종에서 연습이나 대회를 할 경우, 회장들이 세종에 와야하기 때문에 대부분 서울 거주하는 1급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 본부장과 이용필 전 대변인은 거주지가 세종으로 동호회 연습경기나 대회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다. 현재 1급 중에서 세종 거주자는 서가람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 유일하다.

이런 상황속에서 축구는 해마다 일본 경산성과 친선 경기를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으로 1급 회장이 필수라는 분위기다. 산업부와 경산성의 교류전은 단순 친목 도모뿐 아니라 양국 경제협력 채널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양국 두 부처는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6년 동안 해마다 두 나라를 오가며 친선 축구경기를 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공동 개최한 것을 기념으로 이듬해부터 상호 교류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첫 경기는 산업부 차관 출신인 오영호 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일본 출장 중 일본 경산성 축구동호회 관계자와 만나 친선 경기를 갖자고 제의해 이뤄졌다. 오 전 부회장이 산업부 축구동호회 회장을 맡던 시기다.

김정관(앞줄 왼쪽) 산업통상부 장관과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앞줄 오른쪽)이 지난해 11월 25일 정부세종청사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축구동호회 행사에 참관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홈페이지]
김정관(앞줄 왼쪽) 산업통상부 장관과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앞줄 오른쪽)이 지난해 11월 25일 정부세종청사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축구동호회 행사에 참관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홈페이지]

하지만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한 양국 관계 경색으로 2019년부터 교류전이 중단된 후 코로나19 사태를 거쳐 2023년 5년만에 재개됐다. 최종 전적은 산업부 8승 3무 8패로 팽팽하지만 산업부가 올린 8승은 2017년 기록으로 최근 10년간 줄곧 패하거나 무승부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11월 경산성 축구 동호회는 경기를 위해 우리나라에 올 예정이다. 경산성 축구 동호회 선수층은 20대로 구성된 반면, 산업부 선수층은 40대로 이뤄져 ‘패기’와 ‘관록’ 대결로 예상된다.

그러나 회장 공석에 이어 축구동호회 공동 부회장을 맡았던 임채욱 전 자동차과장도 청와대로 이동하면서 내부 분위기는 침체된 상태로 전해진다.

산업부 축구 동호회 한 회원은 “산업부와 경산성 선수층 연령이 평균 15살가량 차이난다”면서 “체력적으로 우리가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과 화려한 개인기로 경산성을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회장과 공동 부회장이 최근 자리를 비우면서 사기가 다운된 상태”라며 “박정성 전 회장과 임 전 부회장처럼 동호회 경기마다 끝까지 관람하고 회원들을 격려해주는 그런 리더십을 가진 분들이 후임으로 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