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엿새 만에 군·유엔사 합동 현장조사
40여명 투입해 지뢰 탐색·기동로 확장
미확인 지뢰지대·피로 누적으로 이날 작전 종료
폭발물 잔해 확보 못해…추가 조사 예정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에 대한 조사에 나섰지만 실제 폭발 지점까지는 접근하지 못했다. 미확인 지뢰가 남아 있을 위험과 투입 인원의 피로 등을 고려해 이날 조사를 종료하고 추가 현장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우리 군과 유엔사는 오늘 합동으로 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상황 관련, 현장조사를 위해 폭발 발생 추정 지점 근접 지역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군과 유엔사 인원들은 지뢰탐지기를 이용해 이동로를 정밀 탐색하고 기존 길을 넓히는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은 일몰 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합참은 “현장조사 지역은 DMZ 내 미확인 지뢰지대로 위험성이 높을 뿐 아니라 작전 수행 인원들의 피로도도 극심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 오늘 작전을 종료하고 차후 재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우리 군 작전병력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인원, 조사기관 관계자 등 약 40명이 투입됐다. 지난 21일 사고 당시 수색로 개척에 참여했던 간부 일부도 현장에 다시 들어갔다.
군과 유엔사는 전날에도 20여명을 투입해 이동로 안전성을 살피고 감시·통신 상태를 점검하는 등 본격적인 현장조사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군은 사고 지점이 군사분계선(MDL)과 가깝고 기존 수색로도 없어 조사단 안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폭발 지점에 닿지 못하면서 현장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지뢰 파편 등도 아직 수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잔해 확보는 실제 어떤 폭발물이 터졌는지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합참은 “우리 군과 유엔사는 추가 현장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 등을 철저하게 규명할 예정이며, 확인된 사실은 국민 여러분께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설명해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경기 파주 육군 25사단 관할 MDL 인접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일어나 수색대대장 등 2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당시 군은 유엔사의 현장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이었다.
현장조사 시점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고 직후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미확인 지뢰지대에서 장병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는 군의 설명을 강조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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