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녁 서울공항에 도착

속보
속보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과 16년만의 멕시코 국빈방문을 위해 나선 5박 7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했다.

이 대통령을 태운 공군 1호기는 이날 저녁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다자 외교에 나선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구상을 제시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번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최근 사실상 마무리 된 대미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한 논의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안보 현안을 다룬 점도 눈에 띈다. 12월 예정된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 관련해서도 더욱 구체적으로 얘기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와는 통상·투자와 첨단산업 협력을 각각 논의하며 중남미 경제외교의 외연을 동시에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엔서 한반도 평화 구상…트럼프와 핵잠·전작권 ‘후속협의’

이 대통령은 순방 이튿날인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한반도 전쟁 종식 및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를 촉구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해 ‘중단-축소-폐기’의 단계적 비핵화 구상을 제시하며 포용적·안정적·책임 있는 평화공존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카드로 ‘E.N.D 이니셔티브’를 꺼내든 것에 이어 2년 연속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평화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대북 제재와 추가적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동결을 맞바꾸는 담대한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오랜 기간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도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논의해 온 과제”라면서 남북미중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에서는 대미 투자 협상의 진전을 환영하고, 핵잠수함 연료와 우라늄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안보·경제 현안에 대한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우리가 우려했던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를 위한 ‘기여’부분에 대해 트럼프가 얘기를 꺼내지 않은 것은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

반면 순방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 대미투자와 관련한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원자력 잠수함 등에 대해서는 후속협의를 워싱턴에서 조만간 갖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진전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는 12월 예정된 G20 정상회의를 계기 골프 회동과 관련해서도 성사 가능성이 엿보였다.

대미투자 협상의 진전을 발판으로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한미 간 안보·산업 협의에도 다시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위기는 기회”…멕시코와 무역협정·AI·방산 협력 확대

멕시코시티에서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통상 당국 간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AI·디지털, 항공우주, 방산 등 첨단 분야 협력 확대에도 뜻을 모았으며, 멕시코의 군 현대화 과정에서 한국 방산 기술의 현지 생산과 제3국 공동 진출 가능성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원유와 핵심 자원 공급망 협력을 위한 부처 간 대화 채널을 출범시키고, 초국가범죄 대응과 농업·수산물·축산물 분야 등 민생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멕시코 내 K-컬처 관련 시설 구축과 콘텐츠 공동 제작을 위한 실무그룹을 올해 안에 설립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USMCA를 비롯한 북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분명한 도전”이라면서 “양국 기업이 손을 맞잡고 힘을 모은다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고 했다.

USMCA(북미자유협정)는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 간 자유무역협정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북미산 원산지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역내 관세 혜택을 부여한다.

미국이 지난 7월 열린 USMCA 공동 검토에서 현행 협정의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자동차 원산지 규정과 철강·알루미늄, 경제안보 등 주요 통상 규범의 변경 가능성이 커져 북미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위기는 기회다”면서 “멕시코의 우수한 제조 기반과 현지 부품 생태계에 한국의 첨단 기술 경쟁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또 강화해서 양국 기업이 북미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함께 뻗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멕시코서 K컬쳐 세일즈에도 박차…K엑스포도 참석

K-컬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멕시코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 콘텐츠를 널리 세일즈하는데도 크게 심혈을 기울였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멕시코시티에서 진행 중인 ‘K-엑스포’ 현장을 찾아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상품 전시를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K-푸드를 파는 부스에 들러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강 라면’을 시식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그룹 스트레이키즈 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K-팝을 사랑해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냈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