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길어지며 트럼프 연설 30분 늦기도

미국 측 예우 김혜경 여사에도 이어져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순방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말 골프 회동과 관련해 구체적인 얘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기자들을 만나 “(정상회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한번 (골프) 스케줄을 잡아보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간) 진행된 정상회담 과정에서 골프와 관련해 화두를 꺼낸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만나 “골프 라운딩해야 하는데”라고 먼저 얘기를 꺼냈고, 이 대통령이 “올 12월 마이애미에서 라운딩을 한번 해볼까요”라고 화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일정을 잡으라고 참모에게 지시한 것이다.

골프 회동과 관련해 양국 정상이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 6월 프랑스 에비앙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7월 튀르키예 앙카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계기 만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으로 평가하는 상대국 정상들과 골프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골프 회동이 실제 성사될 경우 한미 정상 간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양국 정상 간의 각별한 관계를 보여주듯, 회담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이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둘만의 정상회담을 당초 보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가며 여러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한 리셉션 연설에도 30분가량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 리셉션이 시작된 뒤 20분 후인 7시 20분부터 10분간 짧게 진행될 예정이었다. 7시 30분에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미 정상 간의 대화가 끊어지지 않으면서 종료 시각은 점점 늦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보다 30분가량 늦어진 8시에 기조연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의 예우는 김혜경 여사에게도 이어졌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같은 날 주최한 ‘함께 조성해 나가는 미래(FTFT) 연합’ 오찬 행사에서 주최자인 멜라니아 여사가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여러 국가의 정상 배우자들은 김 여사의 자리를 남긴 채 사진 대형을 갖추고 있었다.

김 여사가 제시간에 도착하자 그제야 각국 정상들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은 협정을 통해 FTFT 구상에 참여한 첫 파트너이자 중요한 파트너라서 기다렸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