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청소년 대상 금융사기 및 불법금융 예방교육
보이스피싱 목소리 들려주고 숏폼으로 경각심 키워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북향민 청소년 교실을 찾아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녹음을 들려주며 불법도박과 금융사기 위험을 경고했다. 학생 상당수가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어가 서툰 점을 고려해 강의는 중국어 통역과 함께 진행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 원장이 서울 강서구 여명학교를 방문해 ‘금융사기 및 불법금융 피해 예방’을 주제로 금융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여명학교는 북한 배경 학생들의 남한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2004년 설립된 곳으로, 서울시 유일의 북향민 청소년 인가 대안학교다.
이번 강연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주관하는 ‘청소년 사이버 도박문제 인식주간 특별강사 릴레이 강연’의 하나로 마련됐다. 앞서 사감위 위원장(14일)과 교육부 장관(17일)이 강단에 섰고, 이 원장은 세 번째 강사로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중국어 통역사가 강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교육자료에도 중국어를 함께 적어 불법도박의 위험성과 금융사기 유형, 예방 방법 등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장치도 동원됐다. 이 원장은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목소리를 들려줬고, 청소년이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만든 불법도박·불법사금융(대리입금) 피해예방 숏폼 영상도 함께 상영했다. 대리입금은 급전이 필요한 청소년에게 소액을 빌려준 뒤 고액의 수고비를 요구하는 불법사금융 수법으로, 도박 자금 마련 과정에서 연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원장은 “도박이 생각보다 생활 가까이에 있어 호기심이나 재미로 쉽게 발을 들일 수 있지만, 그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새로운 터전에서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미래 인재로 성장하길 응원했다.
이 원장은 교육을 마친 뒤 ‘청소년의 안전하고 건전한 금융생활, 불법도박 OUT!’이라는 릴레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음 강연자를 지목했다.
이날 활용된 교육자료는 금감원 e-금융교육센터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청소년 대상 체계적 금융교육을 통해 올바른 금융 가치관을 형성하고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소년 도박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사이버도박으로 검거된 10대 피의자는 267명으로, 7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266명)를 넘어섰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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