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드비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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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영업계의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 오히려 나눔의 돛을 높이 올린 소상공인들의 온기가 3만 개 지점이라는 거대한 결실로 돌아왔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정기후원 캠페인인 ‘비전스토어’가 런칭 10주년을 맞은 올해, 누적 가입 3만 호점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아동의 꿈을 응원하는 가게’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2017년 첫발을 내디딘 비전스토어는 가게와 기업이 매월 2만 원 이상의 정기후원을 통해 국내외 취약계층 아동을 돕는 착한 소비 플랫폼이다. 단순한 일회성 기부를 넘어, 매장을 찾는 고객과 업주가 자연스럽게 나눔에 동참하는 구조를 만들며 대한민국 대표 생활 밀착형 기부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다.

■ 2만 호점에서 3만 호점까지… 단 2년 만에 이뤄낸 기적

눈여겨볼 대목은 가속화된 성장세다. 비전스토어는 캠페인 출범 후 2022년에 1만 호점을 달성했고, 이어 2024년 2만 호점을 돌파했다. 그리고 고정비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불과 2년 만에 3만 호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자영업자들마저 생존의 위기를 겪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향한 연대의 손길이 오히려 더 두터워졌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월드비전은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프리미엄 소고기 전문점 ‘소플러스 마곡점’에서 3만 호점 현판 전달식을 열고 이 뜻깊은 기록을 축하했다.

■ 업종·지역별 고른 분포… ‘일상 속 기부’로 자리 잡아

월드비전에 따르면, 2026년 8월 말 기준 비전스토어의 분포는 전국 각지로 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경상도(6%), 충청도(5%) 등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인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면서비스업인 ‘요식업’이 30%로 1위를 차지했으며, ‘교육·교습(19%)’과 ‘카페·디저트(15%)’가 그 뒤를 바짝 좇았다. 아이들을 가까이서 마주하는 업종의 특성이 나눔에 대한 공감대를 더욱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 “작은 온기가 돌고 돌아 제 자신을 데웁니다”

영광의 3만 호점 주인공이 된 소플러스 마곡점 오성완 대표는 나눔의 진정한 가치를 이렇게 정의했다.

“매장을 찾는 손님들과 함께 지구촌 아이들의 꿈을 지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보람입니다.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작은 마음을 나누었을 때 그 온기가 상대방에게 힘이 되고 결국 돌고 돌아 제 자신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대표는 이번 참여를 계기로 향후 국내 소외 아동을 위한 지원 활동도 점차 넓혀가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역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의 손을 놓지 않고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모든 후원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비전스토어가 지난 10년간 이뤄낸 3만 개의 기적이 더 큰 희망의 불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월드비전이 늘 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 10주년 기념 ‘함께 나누리’ 축제 개막

한편, 월드비전은 비전스토어 10주년과 3만 호점 돌파를 기념해 대중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함께 나누리’ 이벤트를 본격 전개한다. 초성 퀴즈, 옛 신문 지면으로 돌아보는 비전스토어 변천사, SNS 댓글 및 해시태그 이벤트 등이 다채롭게 마련돼 착한 소비 문화를 한층 더 확산시킬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비전스토어의 이번 3만 호점 달성이 단순한 숫자의 확장을 넘어, 어려운 시기일수록 강화되는 시민 사회의 연대감과 성숙한 기부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모범 사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leechem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