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UV 최초 1000만대·현대차그룹 3번째
4세대 연 평균 50만대 판매…1세대 대비 4배
해외 판매 비중 91%…미국서 4대 중 1대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출시 22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60만대를 돌파했다. 아반떼, 엑센트에 이어 현대차그룹 역대 세 번째로 ‘100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국산 SUV로는 최초다.
특히 세대를 거듭할수록 판매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10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데뷔하는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출시 22년 만에 1060만대…해외 생산으로 판매량↑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은 2004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중국 전용 모델(ix35)을 제외하고 글로벌 누적 판매 1061만6102대를 기록했다. 중국 전용 모델 판매분 55만4049대를 더하면 전체 누적 판매는 1117만151대에 달한다.
투싼은 2008년 100만대, 2016년 500만대에 이어 지난해 1000만대 고지를 차례로 넘었다. 100만대에서 500만대까지 8년이 걸렸고, 500만대에서 1000만대까지도 9년이 걸리며 최근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아울러 투싼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현대차 차종별 연간 판매 1위를 지킨 간판 모델이기도 하다.
특히, 투싼은 새로운 세대가 출시될 때마다 뚜렷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연평균 판매량으로 보면 1세대 12만4000대에서 4세대 50만6000대로 4배 이상 늘었다.
2004년 출시된 1세대는 13년간 약 162만대를 판매해 연평균 12만4000대에 그쳤지만, 2세대(2009~2018년)는 10년간 약 250만대를 팔아 약 1.5배로 뛰었다. 3세대(2015~2022년)는 판매 기간이 2세대보다 2년 가까이 짧았음에도 약 312만5000대가 팔리며 25% 이상 더 많이 판매됐다. 4세대(2020년~올해 8월)는 6년 8개월 만에 약 337만3000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해외공장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판매량도 빠르게 증가했다. 2010년 31만7932대에 그쳤던 판매량은 2012년 51만2553대까지 늘었다. 2015년 3세대 모델 투입과 함께 해외공장 물량이 크게 늘면서 2016년에는 연간 73만5173대로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고, 이 해에 글로벌 누적 5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1일 글로벌 시장에서 5세대 투싼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5세대 투싼은 기존의 유선형 디자인에서 벗어나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아트 오브 스틸’을 반영한 정통 박스형 SUV 스타일로 대폭 변화했으며, 차체 크기 확대를 통해 한층 넓어진 실내 공간과 최신 커넥티비티 사양을 갖췄다.
현지 생산으로 체질 전환…美 하이브리드 판매로 수익성↑
투싼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22년간 누적 국내 판매는 95만3029대로 전체 글로벌 판매(중국 제외)의 9.0%에 그치는 반면, 해외 판매는 91.0%에 달한다.
세대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수출형 모델에서 현지생산 기반의 글로벌 모델로 체질 전환에도 성공했다. 해외 판매 중 현지공장 생산 비중은 2005년 4.0%에서 2010년 44.2%, 2023년 76.0%로 빠르게 높아졌다. 누적으로도 해외 판매 중 60.6%가 현지생산분이다.
이 가운데서도 미국 시장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2004년 미국 진출 이후 누적 판매는 222만7154대로, 해외 판매 총량의 23.1%에 해당한다. 해외에서 팔리는 투싼 4대 중 1대는 미국에서 팔리는 셈이다.
미국에서도 현지 생산 물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의 생산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HMMA의 투싼 생산량은 2024년 1~8월 9만5237대에서, 2025년 같은기간 10만1536대로 6.6%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의 생산량은 11만4180대로 전년 대비 12.5% 많다.
투싼은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의 판매를 이끄는 핵심 모델이기도 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만 23만4230대가 팔려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합산한 전체 판매의 23.8%를 차지했는데, 이는 엘란트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다른 현대차 모델 판매량을 모두 웃돈다.
미국 시장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도 뚜렷하다. 2021년 4세대에서 하이브리드가 처음 도입된 이후 판매 비중은 2022년 17.8%, 2024년 32.5%를 거쳐 올해는 8월까지 27.8%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 대비 판매가격이 높고 매출 대비 수익성도 높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는 지난달 열린 ‘2026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제공해야 하며, 현재 수요를 고려했을 때 하이브리드는 가장 큰 기회”라며 “손익기여도를 고려할 때 우리는 내연기관보다 하이브리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5세대 투싼은 국내에 이어 2027년부터는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도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현지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을 앞세워 판매 성장세를 이어간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은 지난 22년간 수출형 모델에서 현지생산 기반의 글로벌 전략 모델로 진화해왔다”며 “국산 SUV 최초로 글로벌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앞으로도 최고의 상품성을 경쟁력 삼아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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