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1위 찍고 VMA 대상까지
3년 9개월 공백 딛고 거둔 결실
BTS ‘올해의 노래’·리사 ‘베스트 팝’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아리랑’은 새로운 시작과 같은 앨범이라 이번 수상이 더욱 뜻깊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군 복무를 포함한 오랜 공백을 딛고 돌아온 첫 음반으로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의 메인 본상인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방탄소년단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개최된 ‘2026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ideo Music Awards, 이하 2026 MTV VMA)’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타이틀곡 ‘스윔(SWIM)’으로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베스트 그룹(Best Group)’, ‘베스트 케이팝(Best K-Pop)’까지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1984년 출범한 MTV VMA의 42년 역사상 아시아 ‘그룹’이 메인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것은 방탄소년단(BTS)이 처음이다. 솔로와 그룹을 통틀어선 지난해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 협업한 “아파트(APT.)”로 수상했던 블랙핑크 로제(ROSÉ)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방탄소년단은 소속사를 통해 “항상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아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올해의 노래’라는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저희의 음악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 덕분이다. 앞으로도 일곱 명이 함께 좋은 음악과 무대 보여드리겠다”라는 소감을 들려줬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이 시상식에 입성한 이후 지금까지 총 13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이날 시상식에서 블랙핑크 리사는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와 협업한 ‘드림(Dream)’으로 테일러 스위프트, 아리아나 그란데 등을 제치고 아시아 솔로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본상인 ‘베스트 팝(Best Pop)’을 수상했다.
시상식의 최다 수상 영예는 ‘팝의 여왕’ 마돈나에게 돌아갔다. 지난 7월 정규 15집 ‘컨페션스 2(CONFESSIONS II)’를 발표한 마돈나는 최고 영예 중 하나인 ‘올해의 가수(Artist of the Year)’를 비롯해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와 함께한 ‘베스트 컬래버레이션’, ‘베스트 댄스’, ‘베스트 앨범’, ‘베스트 촬영’, ‘베스트 안무’, ‘베스트 롱 폼 비디오’까지 무려 7개 부문을 석권했다.
마돈나는 무대에 올라 “여기 계신 분들 중 태어나지 않았던 분들도 많겠지만 난 1984년 제1회 VMA에서 공연했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스스로를 믿는 법을 배우며 진심으로 만들고 싶었던 음악에 매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5개 10년 주기에 걸쳐 정상을 지켜낸 거장의 생명력을 과시한 순간이었다. 사브리나 카펜터 역시 마돈나와의 듀엣곡 ‘브링 유어 러브(Bring Your Love)’로 주요 본상 트로피를 합작하며 대세 팝스타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또 다른 주역인 테일러 스위프는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The Fate of Ophelia)’로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하는 ‘올해의 비디오(Video of the Year)’를 품에 안았다. 신설된 특별 공로상인 ‘아티스트 디렉터 아너스(Artist Director Honors)’까지 차지하며 통산 32번째 트로피를 챙겼다. 비욘세(Beyoncé, 30개)를 제치고 VMA 42년 역사상 최다 수상자다.
이 밖에도 전설적인 그런지 록 밴드 너바나(Nirvana)가 평생공로상 격인 ‘마이클 잭슨 비디오 뱅가드 상’을 수상했고, 평생을 컨트리 음악에 헌신한 돌리 파튼을 기리는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의 헌정 무대가 펼쳐졌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베스트 뉴 아티스트’는 영국의 괴물 싱어송라이터 시에나 스피로가 거머쥐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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