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계기관 회의, 자연이탈 또는 외해유도

추석연휴 47만명, 누적 방문객 55만명 넘어

브랜드 홍보효과 50억 등 300~320억 경제가치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부산시와 동구, 부산시설공단, 부산해양경찰서, 부산항만공사, 국립수산과학원, 부산동부경찰서, 항만소방서 등 관계기관이 28일 오후 북항 친수공원 내 회의실에서 비공개 대책회의를 열고 상어 ‘부캉이’의 자연 이탈 또는 외해 유도 방안을 논의했다.

추석연휴 내내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를 불러 모은 ‘국민 상어’와 작별할 채비에 들어간 것이다. 회의에서 유력하게 거론된 방안은 수로 양쪽에 그물을 펼친 뒤 간격을 서서히 좁혀 부캉이가 출구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방식이다.

붙잡아 올리는 포획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상어를 붙잡으려 하면 공격성을 보일 수 있어 작업자와 상어 모두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잠수사 투입도 검토하지 않는다. 수로 수심이 3m 안팎으로 얕은 데다 상어가 선박에서 발생하는 수중 진동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나타난 길이 3.5m 상어 부캉이는 그동안 부산의 관광지도를 바꿔놨다. 이 상어는 반폐쇄성 굴절형 수로구조와 풍부한 먹이환경으로 인해 열흘동안 머물면서 네티즌들이 붙이고 북항 친수공원 관리주체 부산시설공단이 공식화한 ‘부캉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조성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북항 친수공원을 아무도 예상 못한 ‘불청객’이 단숨에 전국구 명소로 띄운 셈이다.

하루 2000명 안팎이던 친수공원 방문객은 부캉이 등장이 알려지면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추석연휴가 시작된 24일 10만1000명, 25일에는 13만6000명이 다녀갔고, 26일14만명, 27일 9만1000명 등 연휴 나흘동안 46만8000명이 몰려왔다. 부산시설공단이 일별 집계를 시작한 19일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누적 방문객은 55만3800명에 이른다.

북항 일대 식당과 카페도 때아닌 특수다. 이디야커피 부산북항친수공원점 매출이 평소보다 2배 넘게 증가하는 등 친수공원 인근 점포 매출액은 19~20일 주말 이틀간 전주 대비 48.6% 급증했고 북항이 가까운 부산역, 초량동, 남포동, 중앙동, 차이나타운 일대 식당가까지 낙수효과를 누렸다.

유통가에서는 부캉이가 실물경제 효과 240억원, 북항 친수공원 브랜드 홍보효과 50억원, 전국 연관소비 및 관련기업 시가총액 증가분 등을 더해 약 300억~320억원 규모의 경제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패에 빠졌던 지역 연고 롯데 자이언츠가 부캉이 출현 후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자 팬들을 중심으로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힌 부캉이, 상어 모양으로 구현한 ‘북항 돔구장’ 이미지 등 상어 캐릭터화 요구와 각종 밈(Meme)이 폭발하는 ‘부캉이 신드롬’도 나타나고 있다.


kaf20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