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방향 이동 유도

효과 없으면 그물망으로 단계적 퇴로 차단

부캉이 보러 온 누적 방문객 55만명 넘어

브랜드 홍보효과 등 300~320억 경제가치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부산시가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열흘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29일부터 본격적인 이동 유도에 나선다. 선박과 워터펌프로 상어가 스스로 외해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하고, 효과가 없으면 그물망으로 퇴로를 단계적으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28일 북항 친수공원 관리사무소에서 국립수산과학원 등과 대책회의를 열고 부캉이의 안전한 자연 해역복귀를 위한 단계별 구조·방류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9일 오전 10시부터 선박과 워터펌프로 수로 안쪽에서 바깥 바다 방향으로 상어의 이동을 유도한다. 이 방식은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염습지에 고립됐던 백상아리를 외해로 유도한 구조 사례를 참고했다. 상어를 직접 포획하거나 물리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스스로 외해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선박과 워터펌프를 이용한 유도가 신통치 못하면 별도 제작 그물망을 투입한다. 상어가 수로 안쪽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단계적으로 퇴로를 차단하면서 외해 방향 통로만 열어 자연 해역으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나타난 길이 3.5m 상어 부캉이는 그동안 부산의 관광지도를 바꿔놨다. 이 상어는 반폐쇄성 굴절형 수로구조와 풍부한 먹이환경으로 인해 열흘동안 머물면서 네티즌들이 붙이고 북항 친수공원 관리주체 부산시설공단이 공식화한 ‘부캉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조성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북항 친수공원을 아무도 예상 못한 ‘불청객’이 단숨에 전국구 명소로 띄운 셈이다.

하루 2000명 안팎이던 친수공원 방문객은 부캉이 등장이 알려지면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추석연휴가 시작된 24일 10만1000명, 25일에는 13만6000명이 다녀갔고, 26일14만명, 27일 9만1000명 등 연휴 나흘동안 46만8000명이 몰려왔다. 부산시설공단이 일별 집계를 시작한 19일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누적 방문객은 55만3800명에 이른다.

북항 일대 식당과 카페도 때아닌 특수다. 이디야커피 부산북항친수공원점 매출이 평소보다 2배 넘게 증가하는 등 친수공원 인근 점포 매출액은 19~20일 주말 이틀간 전주 대비 48.6% 급증했고 북항이 가까운 부산역, 초량동, 남포동, 중앙동, 차이나타운 일대 식당가까지 낙수효과를 누렸다.

유통가에서는 부캉이가 실물경제 효과 240억원, 북항 친수공원 브랜드 홍보효과 50억원, 전국 연관소비 및 관련기업 시가총액 증가분 등을 더해 약 300억~320억원 규모의 경제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패에 빠졌던 지역 연고 롯데 자이언츠가 부캉이 출현 후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자 팬들을 중심으로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힌 부캉이, 상어 모양으로 구현한 ‘북항 돔구장’ 이미지 등 상어 캐릭터화 요구와 각종 밈(Meme)이 폭발하는 ‘부캉이 신드롬’도 나타나고 있다.


kaf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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