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실적 성장세 지속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 상회 전망
AI 서버용 고부가 부품 사업 안착이 주효
글로벌 기업과 MLCC 연쇄 공급계약 체결
FC-BGA 수요 증가, 수익성 개선 기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기가 3분기 원·달러 환율 급락에도 인공지능(AI) 수요가 고공행진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부품 중심의 사업 구조가 안착하면서 환율 리스크를 상쇄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6051억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6601억원, iM증권은 6500억원을 제시하며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했다.
통상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고부가 부품의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사업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는 올해 들어 글로벌 대형 기업과 연달아 장기공급계약을 맺으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MLCC 탑재량이 10배 이상 많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덩달아 MLCC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용량·고신뢰성 MLCC의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가격 상승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 역시 AI 수혜를 누리고 있다. AI 서버용 FC-BGA는 PC용보다 기판 면적이 4배 이상 넓고, 층수도 20층 이상으로 2배 이상 높다. 기판 면적이 크고 층수가 높을수록 고객사가 요구하는 고성능을 충족할 수 있다.
AI 반도체의 성능 향상으로 패키지 기판의 면적과 층수가 증가하면서 고성능 FC-BGA 공급 부담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FC-BGA 가격 상승 효과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최근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FC-BGA 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AI·서버 시장 성장에 대응해 고부가 MLCC와 FC-BGA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이는 3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됐다.
AI 서버용 부품 관련 장기공급계약을 계속 늘려가면서 중장기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한 것도 향후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기가 2027년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성장세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10여 개 기업과 MLCC 장기 공급계약(LTA)을 체결한 삼성전기는 현재 다수의 기업들과 추가 계약을 논의하는 등 중장기 수요 가시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아울러 수요 증가에 대응해 부산사업장에 15조원을 투자해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과 고부가 MLCC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에 따라 고부가 MLCC와 패키지 기판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고성능·고신뢰성 제품 중심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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