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추석 연휴를 마치고 재개된 코스피가 28일 2%대 급락하며 7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갔다. 연휴 기간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한 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차질 우려와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3조원대 외인 순매도가 발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1.18포인트(p)(2.70%) 내린 6889.74로 마감했다. 4거래일 만에 ‘칠천피’ 밑으로 내려왔다. 지수는 23.06p(0.33%) 내린 7057.86으로 출발해 장 초반 7065.90까지 낙폭을 줄였지만 이후 하락 폭을 키웠다. 장중 저가는 6889.68로 종가와 불과 0.06포인트 차이에 그쳤다.
이날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2427억원, 기관은 1조17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조607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7275억원, 삼성전자를 1조375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에서도 4213억원의 순매도가 나왔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5.43%, SK하이닉스는 5.05% 떨어졌고 삼성전자우(-5.91%), SK스퀘어(-7.56%)도 5% 넘게 급락했다. 삼성전기는 0.53% 내렸다. 반면 6위 LG에너지솔루션은 3.56% 올랐고 현대차(0.28%), 삼성바이오로직스(2.49%), KB금융(0.58%), 삼성생명(0.51%) 등은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국내 증시가 휴장한 사이 발생한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을 뒤늦게 소화했다. 미국 9월 S&P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미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각각 5.2%, 5.5%를 넘어섰다. 특히 30년물 금리는 한때 5.519%까지 올라 200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발 유가 불안도 부담이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에 근접했지만, 이날은 양국 간 협상 기대가 나오면서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2%대 하락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우려도 반도체주를 압박했다. 오라클이 전력 공급 차질을 이유로 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에 불가항력을 통보하면서 메모리를 비롯한 일부 AI 밸류체인의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에는 별도의 악재가 겹쳤다.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이르면 미국에서 IPO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존 주주의 경제적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기백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S&P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가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각각 5.2%, 5.5%를 넘어서는 등 장기금리가 급등했고, 고금리 환경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라클의 전력 공급 차질에 따른 데이터센터 개발 지연 우려로 메모리 등 일부 AI 밸류체인의 투자심리까지 악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은 오히려 상승했다. 코스닥은 1.00p(0.12%) 오른 845.48로 개장해 2.10p(0.25%) 오른 846.58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457억원, 개인은 21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745억원을 순매도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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