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체육활동 지원 요청 계기로 경제·주거·건강·양육 등 복합위기 발견...통합사례관리 통해 후원금·의료비·드림스타트 사업 등 맞춤형 자원 연계
통합솔루션 자문단·슈퍼비전 첫 도입… 사례관리 전문성·현장 대응력 강화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집이 깨끗해지니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아요.”
열악한 주거환경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 가정의 보호자는 집 안 정비를 마친 뒤 달라진 생활공간을 바라보며 이같이 전했다.
양천구(구청장 이기재)가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구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필요한 복지서비스와 지역사회 자원을 맞춤형으로 연계하는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한 가정의 일상회복을 지원했다.
이번 사례는 한 아버지가 중학교 자녀의 체육활동 지원을 동주민센터에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구는 초기 도움 요청에 그치지 않고 상담을 통해 가족 구성원별 어려움을 면밀히 살펴 열악한 주거환경과 건강 문제 등 복합적인 위기요인을 확인했다. 이후 해당 가정을 ‘통합사례관리 대상가구’로 선정하고 후원기관·복지단체 등 공공과 민간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연계·조정하며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먼저 체육특기생인 자녀에게는 사단법인 ‘굿피플인터내셔널’과 연계해 후원금 800만 원을 지원했다. 다른 자녀에게는 취약계층 아동 지원사업인 ‘드림스타트’ 사업을 연계했으며, 치료가 필요한 어머니에게는 의료비 100만 원을 지원하고 양천구정신건강복지센터와 공동사례관리를 통해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일상생활을 어렵게 했던 주거환경 개선에는 ‘양천구건축사협회’가 적극 힘을 보탰다. 양천구건축사협회 봉사단원 15명이 직접 현장을 찾아 폐기물 등을 반출하고 집 안을 정비했으며, 후원금을 통해 낡은 장판을 교체하고 아이들을 위한 침대와 수납가구도 마련했다. 특히 현장에서 어려움을 살핀 건축사협회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당초 계획에 없던 전문 정리수납서비스까지 추가로 후원하며 지원의 폭을 넓혔다.
구는 올해 처음으로 통합사례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통합솔루션 자문단’을 구축하고 ‘통합사례관리 슈퍼비전’ 체계를 도입, 고난도 사례에 대한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슈퍼비전은 외부 전문가와 함께 사례관리자의 업무 수행을 점검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체계로, 오는 9월 30일에는 민·관 실무자를 대상으로 ‘고립·은둔 청년 사례’를 주제로 한 첫 외부 전문가 강연 및 자문을 진행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위기가정은 복합적인 문제가 함께 얽혀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세심한 사례관리와 지역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주민에게 꼭 필요한 지원이 실제 삶의 변화로 이어지는 ‘실효적 맞춤 복지’를 구현해 따뜻한 도시 양천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seouldream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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