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체육위 금지 움직임…화이트도 지지
산토스 “반칙 지정 반대, 방어 가능한 기술”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데블’ 존 존스의 오블릭 킥에 무릎을 다쳤던 전 UFC 타이틀 도전자 티아구 산토스(브라질)가 이 기술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뜻밖의 반대 목소리를 냈다.
MMA파이팅은 27일(한국시간) 산토스가 최근 다시 불붙은 오블릭 킥 금지 논쟁에 대해 “개인적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블릭 킥은 상대의 무릎이나 허벅지 부근을 정면 또는 비스듬히 밀어 차는 공격이다. 특히 상대가 체중을 싣고 있는 다리의 무릎 관절을 직접 노릴 수 있어 심각한 부상 위험을 두고 오랫동안 논란이 이어졌다. 존 존스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으로 군림하던 시절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최근 오블릭 킥 금지론에 다시 불을 붙인 인물은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CSAC) 앤디 포스터 전무이사다. MMA파이팅에 따르면 포스터는 UFC 331 이후 위원회 회의에서 무릎 측면을 겨냥하는 킥을 종합격투기 통합규칙상 반칙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도 포스터의 문제 제기에 힘을 실었다. 화이트는 컨텐더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포스터를 두고 “전 세계 체육위원회 관계자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고 최고”라며 “우리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오블릭 킥으로 큰 피해를 본 산토스의 생각은 달랐다. 산토스는 “불법으로 규정해야 할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방어하기 어려운 기술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성만으로 기술을 금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에드손 바르보자의 강력한 로킥을 예로 들었다. 제대로 들어간 로킥 역시 무릎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산토스는 “상대에게는 막거나 다리를 빼는 선택지가 있다”며 “무릎을 굽히거나 다리를 빼거나 옆으로 움직이는 등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내 생각에는 금지해야 할 기술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산토스의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신의 선수 경력 때문이다. 산토스는 2019년 7월 UFC 239에서 당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에게 도전했다. 무릎이 크게 손상된 상태에서도 5라운드까지 버텼고, 존스에게 1-2 스플릿 판정으로 패했다. 당시 채점은 존스에게 48-47을 준 심판이 2명, 산토스에게 48-47을 준 심판이 1명이었다.
특히 왼쪽 무릎은 경기 중 심각하게 손상됐다. 검사 결과 반월상연골과 인대가 크게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른쪽 무릎은 존스전을 앞두고 이미 수술을 받은 상태였고, 이후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해 결국 산토스는 양쪽 무릎 모두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을 거쳐 옥타곤으로 돌아오기까지 1년 넘게 걸렸다.
그럼에도 산토스는 새로운 기술을 금지하기보다 이미 반칙으로 규정된 행위를 더욱 엄격하게 처벌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후두부 타격과 아이포크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며 “그런 것들에 더 강력한 처벌을 내려 선수들이 반칙을 저지르지 않도록 신경 쓰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논란이 된 알렉스 페레이라와 톰 아스피날의 사례도 언급했다. 산토스는 “거의 시력을 잃을 뻔했던 전 헤비급 챔피언의 사례를 보라”며 “정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그런 문제다. 오블릭 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오블릭 킥은 현재 종합격투기 통합규칙상 합법적인 공격이다. 실제로 할릴 라운트리 주니어가 2021년 UFC에서 모데스타스 부카우스카스에게 이 공격을 적중시켜 무릎에 큰 부상을 입힌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UFC 331에서 에드먼 샤바지안이 브루누 페헤이라의 무릎을 겨냥한 사이드킥에 항의했지만 해당 공격은 반칙이 아니었다. 이 경기를 계기로 포스터가 규정 개정 논의를 제기하면서 오블릭 킥의 존폐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자신의 선수 경력에 큰 영향을 준 무릎 부상을 직접 경험한 산토스가 오히려 금지에 반대하면서 오블릭 킥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오블리크 킥을 금지하는 단체가 있다. 로드FC와 블랙컴뱃은 선수의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점을 들어 오블리크 킥을 금지 기술로 규정하고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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