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곤 떠난 두 前헤비급 챔프, 11월 대결 추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14년 전 무산됐던 두 UFC 헤비급 챔피언의 맞대결이 종합격투기(MMA)가 아닌 레슬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MMA매니아 등 격투기 전문매체들은 최근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44)와 프랭크 미어(47)가 오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AIGA Global 대회에서 레슬링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두 사람의 페이스오프가 대회 홍보를 위한 이벤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둘의 맞대결에는 14년 묵은 사연이 있다. 벨라스케즈와 미어는 2012년 5월 UFC 146에서 차기 헤비급 타이틀 도전자 자리를 놓고 맞붙을 예정이었다. 당시 메인이벤트는 챔피언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앨리스터 오버림의 헤비급 타이틀전이었다.
하지만 오버림이 경기 전 약물 검사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대진이 연쇄적으로 변경됐다. 미어가 오버림 대신 도스 산토스의 타이틀에 도전했고, 벨라스케즈는 안토니우 ‘빅풋’ 시우바와 맞붙었다.
미어는 도스 산토스에게 2라운드 TKO패했고, 벨라스케즈는 시우바를 1라운드 TKO로 제압했다. 이후 UFC는 벨라스케즈와 미어의 경기를 다시 추진하지 않아 두 전 챔피언의 맞대결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 두 선수의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벨라스케즈는 2019년 2월 프란시스 은가누에게 KO패한 경기를 마지막으로 MMA 무대에서 뛰지 않았다. 2022년 총격 사건으로 체포된 뒤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수감돼 있던 그는 올해 2월 가석방됐다.
이번 레슬링 경기가 성사될 경우 벨라스케즈에게는 가석방 이후 사실상 첫 본격적인 격투 스포츠 활동이 된다.
미어 역시 건강 문제가 변수다. MMA매니아에 따르면 미어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다리 감각을 잃은 뒤 약 9시간에 걸친 응급 척추 수술을 받았다.
현역 시절 두 선수는 UFC 헤비급을 대표했다. 벨라스케즈는 뛰어난 레슬링과 압박, 무한 체력을 앞세워 UFC 헤비급 챔피언에 두 차례 올랐다. 미어 역시 UFC 헤비급 정규 챔피언과 잠정 챔피언을 모두 지냈으며, 특히 정상급 주짓수와 서브미션 능력으로 이름을 날렸다.
14년 전 옥타곤에서 만나지 못했던 두 전 챔피언은 이제 40대 중후반의 나이에 타격과 서브미션이 아닌 레슬링으로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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