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인플루언서 최준희가 과거 마른 체형을 만들기 위해 코르셋으로 흉곽을 줄이는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허리와 갈비뼈 주변을 강하게 조이는 이른바 ‘웨이스트 트레이닝’은 착용하는 동안 몸통을 가늘게 보이게 할 수 있지만, 성인의 갈비뼈 구조를 안전하게 줄이는 방법으로 보기는 어렵다.
최준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창 뼈말라 진입할 때 갈비뼈가 너무 넓어서 코르셋으로 흉곽 줄이기 프로젝트 했었는데 레전드 정병(정신병)”이라며 “어깨만 넓어가지고 비율 이상해지는 것 같아 포기함. 그래서 그냥 체지방만 빼내는 중인 것”이라고 적었다.
다른 게시물에서는 “코르셋 흉곽 교정은 요즘 흔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준희가 말한 것처럼 허리와 갈비뼈 주변을 압박하는 코르셋이나 ‘웨이스트 트레이너’를 체형 관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 착용하는 동안 허리둘레가 줄고 상체 실루엣이 달라 보이는 효과는 나타날 수 있다. 코르셋을 벗은 뒤에도 갈비뼈 자체가 좁아진 상태로 유지되는지는 다른 문제다.
갈비뼈 12쌍이 만드는 흉곽…심장·폐 보호하고 호흡에도 관여
흉곽은 단순한 살이나 근육층이 아니다.
해부학적으로 흉곽은 12쌍의 갈비뼈와 흉골, 흉추 및 주변 근육과 연골 등으로 이뤄진다. 갈비뼈는 등 쪽에서 흉추와 연결되고, 상당수는 앞쪽에서 갈비연골을 통해 흉골과 이어진다. 이 구조는 심장과 폐 등 주요 장기를 보호한다.
호흡에도 직접 관여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 갈비뼈와 흉골이 움직이면서 흉강의 부피가 커지고, 횡격막과 늑간근 등이 함께 작용해 폐로 공기가 들어갈 공간을 만든다. 숨을 내쉴 때는 반대 과정이 일어난다. 흉곽은 단단한 보호 구조물이면서 동시에 호흡을 위해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 구조다.
성인이 코르셋을 착용했을 때 허리둘레가 줄어 보이는 현상은 이런 골격 전체가 ‘교정’됐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피부와 피하지방, 복부 연부조직이 눌리고 자세와 몸통 형태가 달라지면서 즉각적인 시각적 변화가 나타나는 영향이 크다.
꽉 조일수록 잘록해진다?…숨 깊게 쉬기 어려워질 수도
허리를 강하게 압박하면 호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웨이스트 트레이너가 흉골과 갈비뼈 주변을 압박하면서 충분히 깊은 호흡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장시간 반복해 착용할수록 불편감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운동하면서 코르셋을 강하게 조이는 방식은 주의해야 한다. 운동 중에는 평소보다 많은 산소가 필요하고 호흡의 깊이와 횟수도 증가하는데 몸통이 압박된 상태에서는 흉곽과 복부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데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숨이 차거나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몸을 더 세게 조여 ‘적응’시키려고 하기보다 압박을 풀어야 한다.
복부 눌리면 속쓰림·역류 심해질 수 있어
코르셋은 흉곽뿐 아니라 복부도 함께 압박한다.
배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위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올라오는 위식도 역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클리블랜드클리닉도 웨이스트 트레이너를 오래 사용했을 때 속쓰림과 위산 역류, 복부 불편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피부 문제도 생길 수 있다. 꽉 조이는 소재가 피부와 지속적으로 마찰하고 내부에 땀과 습기가 차면 피부 자극이나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압박이 지나치게 강하면 특정 부위가 아프거나 저리는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최근 미용 목적으로 갈비뼈 형태를 실제로 바꾸는 수술적 ‘리브 리모델링’에 관한 연구에서도 수술 후 사용하는 코르셋과 관련한 압박성 피부궤양이 합병증 가운데 하나로 보고됐다. 이는 단순 코르셋 착용과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강한 장기 압박이 피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흉곽이 넓어 보인다’?…살만의 문제 아냐
사람마다 상체가 넓어 보이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
갈비뼈의 길이와 각도, 흉골과 척추 구조 등 선천적인 골격이 기본적인 흉곽 폭을 만든다. 어깨너비와 골반 폭, 근육량, 체지방 분포도 전체적인 비율에 영향을 준다.
체중을 감량하면 갈비뼈 주변과 복부의 피하지방이 줄면서 허리선이 이전보다 가늘어 보일 수 있다. 등이나 복부 근육의 발달 정도와 자세가 달라져도 실루엣은 변한다. 골격 자체의 폭을 줄이는 것과는 다른 변화다.
최준희가 언급한 ‘갈비뼈가 넓다’는 느낌도 실제 흉곽 골격뿐 아니라 어깨와 허리의 비율, 체지방량 등 여러 요소에 의해 달라 보일 수 있다.
‘뼈말라’ 만들려고 더 조이고 더 빼기…근육까지 줄 수 있어
극도로 마른 체형을 목표로 체중을 계속 낮추는 과정에서는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량도 줄 수 있다.
몸통과 엉덩이, 허벅지의 근육이 감소하면 체중계 숫자는 빠르게 내려가지만 신체 기능과 근력이 함께 떨어질 수 있다. 식사량을 크게 줄인 상태에서 체중 감량을 반복하면 필요한 단백질과 철분, 칼슘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도 어려워진다.
허리를 더 가늘게 만들기 위해 코르셋 압박 강도를 계속 높이는 방법도 체지방을 없애지는 못한다. 코르셋을 착용해 식사량이 일시적으로 줄거나 몸통이 눌려 보이는 것과 실제 지방 감소는 구분해야 한다.
체형을 바꾸고 싶다면 체중 숫자만 낮추기보다 체지방과 근육량을 함께 보는 편이 좋다. 적절한 식사와 유산소운동,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체지방을 관리하면서도 몸을 지탱하는 근육을 유지할 수 있다.
코르셋으로 만들어지는 잘록한 허리는 압박을 통해 얻는 외형 변화다. 성인의 흉곽은 심장과 폐를 보호하고 매 순간 호흡에 참여하는 골격 구조다. 갈비뼈 폭을 줄이기 위해 강하게 조이는 것보다 자신의 골격을 기준으로 체지방과 근육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안전한 체형 관리 방법이다.
rainb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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