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공동개최 ‘넥스트 파이낸스 코리아’
디지털지갑 송금·해외결제·AI 결제까지 실증
금융·플랫폼 참여 개방형 라운드테이블 제안
[헤럴드경제=김서현 기자] 카카오그룹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상환부터 디지털 지갑을 통한 송금·결제, 해외 결제·정산까지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실증 결과를 공개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제도화 이후 시장에 대비한 금융·플랫폼 업계의 준비는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9일 카카오그룹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은행과 공동 개최한 ‘넥스트 파이낸스 코리아(Next Finance Korea)’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와 기술을 선보였다. 카카오그룹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일상적인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해온 사업 모델을 외부에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이날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상환을 비롯해 디지털 자산 지갑을 이용한 송금·결제, 외국인의 국내 결제와 이에 따른 정산, 인공지능(AI)이 사용자를 대신해 결제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결제’ 등이 시연됐다.
카카오그룹은 스테이블코인 사업 구조를 크게 ▷발행 ▷유통 인프라 ▷사용자 채널 ▷실제 사용처 등 네 단계로 나눠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그룹 내 금융·결제 인프라와 카카오의 플랫폼 접점을 연결해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투자자산이 아니라 일상에서 쓰이는 결제·송금 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손경희 카카오페이 디지털애셋그룹 총괄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신사업의 사업성을 검토해왔고 현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을 위한 기술을 갖추고 실제 활용 사례를 발굴해 검증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그룹은 최근 국내외 관련 기업과의 제휴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 22일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와 스테이블코인 유통 솔루션과 보안 체계를 검증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음날에는 동남아시아 플랫폼 기업 그랩을 비롯해 SCBX, 교보생명 등과 협력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결제·송금으로 이어지는 실사용 모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별 기업 간 협력을 넘어 은행·증권사 등 금융회사와 핀테크·플랫폼, 가상자산 사업자, 이커머스·콘텐츠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 라운드테이블 ‘넥스트 파이낸스 코리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유통과 실제 사용처까지 여러 사업자가 참여하는 생태계를 공동으로 설계하자는 취지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겸 카카오그룹 스테이블코인 공동 태스크포스(TF)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유통 활성화와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정산 인프라 구축, 공존 가능한 생태계 조성 모두 기업 간 협력이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겸 공동 TF장도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만들어낼 넥스트 파이낸스 인프라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발행과 유통, 규제와 보안 등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함께 움직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sns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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