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보존·관리 인력 태부족
열악한 처우에 채용해도 중도 퇴사
접근성 낮고 보수 적어 지원 저조
전문인력 안정적 근무환경 시급해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전국 문화유산 다량 소장처 10곳 중 6곳에 학예인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예인력이 없는 38개소 가운데 34개소는 과거 학예인력을 배치한 적도 없었다.
조계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광주 여수시을)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전국 문화유산 다량 소장처 64개소 가운데 학예인력이 없는 곳은 38개소로 전체의 59.4%에 달했다. 국가유산청이 제출한 소장처별 배치현황을 살펴보면, 이 가운데 34개소(89.5%)는 과거 학예인력이 근무한 적도 없다.
학예인력은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문화유산과 예술품을 조사·연구하고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관리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실무 전문 인력이다.
국가유산청은 학예인력 미배치 사유에 대해 사찰 등 접근성이 어려운 기관이 많아 학예인력 지원율이 저조하고, 채용 이후에도 보수 등 근무여건이 열악해 이직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학예인력 미배치 38개소 가운데 3개소는 다량 소장처 지원사업을 통해 학예인력을 채용했으나 중도에 퇴사했다.
문화유산 보존에 필요한 항온·항습시설의 유지관리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국가유산청이 파악한 항온항습기 고장 시설은 7개소로, 이 가운데 4개소는 ‘예산 미확보’를 미수리 사유로 제출했다. 일부 시설은 2023년 고장 이후 현재까지 고치지 않았으며, 2027년 수리 예정인 곳도 있었다.
이에 다량 소장처에서 전문인력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보존시설이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계원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K-컬처의 뿌리인 국가유산의 가치를 높이고 문화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그 출발점은 우리 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이라며 “다량 소장처 10곳 중 6곳에 학예인력이 없고 상당수는 배치 이력조차 없는 만큼 현행 학예인력 지원체계가 현장의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ter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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