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동서 송유관·얀부항 선적 재개
호르무즈 우회 공급망 복구 기대 커져
WTI 89.38달러, 8월31일 이후 최저
브렌트유도 2.6% 내려 102.59달러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긴장으로 위축됐던 중동 원유 공급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48% 떨어진 배럴당 8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90달러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56% 하락한 배럴당 102.5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사우디의 홍해 원유 수출 재개 소식이다. 무역 소식통과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까지 이어지는 동서 송유관의 운영이 정상화되면서 얀부항의 원유 선적도 다시 시작됐다.
동서 송유관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지 않고 사우디산 원유를 홍해로 내보낼 수 있는 핵심 우회로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공급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통로로 꼽힌다.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은 뒤 동서 송유관 가동과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복구 작업을 거쳐 지난 22일부터 송유관 가동을 재개했고 원유 선적까지 정상화 단계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사우디의 홍해 수출 재개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으로 커졌던 중동산 원유의 공급 불안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수송로가 다시 열리면서 국제유가에 붙었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도 빠르게 축소되는 모습이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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