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신호 분석부터 기술 검증·임상 연계, BCI 특화 영장류센터 구축
- 국가 NeuroAI 센터 연계, 뇌과학·AI 융합 차세대 치료기술 개발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려면 뇌신호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기술의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영장류가 필수적이다. BCI에 특화된 영장류센터 구축을 국가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겠다.”
이승복 한국뇌연구원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BCI 기술 실용화를 위한 승부수로 ‘BCI 특화 영장류센터’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기업과 대학이 개발한 BCI 기술을 공동 검증하고, 기초 뇌과학 연구부터 임상 개발까지 연결하는 국가 연구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영장류센터 구축에 역점을 두는 이유는 국내 BCI 기술이 연구실을 넘어 임상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검증 기반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침습형 BCI는 전극의 장기 안정성은 물론 뇌신호와 움직임·감각의 관계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까지 정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인간 수준의 BCI 연구를 위해서는 영장류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 연구용 영장류는 약 1500 두 수준으로 하이난센터에만 20000 두를 수용하는 중국이나 약 100000 두를 보유한 미국에 비해 인프라가 매우 빈약하다.
이 원장은 “영장류의 행동과 신경신호, 뇌영상을 연계하고 디바이스 성능을 지속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전문 연구체계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연구를 통해 사람에게 적용하기 전 필요한 근거를 축적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BCI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뇌연구원은 영장류센터를 국내 연구자와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하는 개방형 연구시설로 구축할 계획이다. 대학과 병원, 기업이 연구 초기부터 참여해 기술을 공동 평가하고 개선하는 연구체계도 추진한다. 정부가 제시한 2029년 BCI 기술 실증·임상시험 착수와 2035년 제품 상용화 목표를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개별 기관이 확보하기 어려운 전문성과 연구 기반을 함께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국뇌연구원이 기획부터 협력체계 마련까지 책임 있게 이끌어 국내 뇌연구와 BCI 산업이 함께 활용하는 국가 기반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영장류센터와 함께 추진하는 기초 융합연구를 수행하는 국가 NeuroAI 센터는 뇌과학과 AI를 결합하는 핵심 연구거점이다.
특히 신경신호와 뇌영상, 행동 데이터를 표준화해 다양한 연구에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K-Neuro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이 원장은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로 모델을 개선하고, 모델의 예측을 다시 실험으로 확인하는 연구의 선순환을 정착시키겠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기능 회복 기술을 연구하고 뇌질환 치료표적과 신약 후보를 발굴·검증하는 연구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작지만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뇌연구기관’이다.
그는 “임기를 마칠 때에는 구성원들이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신뢰하며 연구에 몰입하고, 국내외 인재가 함께 일하기 위해 찾아오는 기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그 변화가 세계적 연구성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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