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앙숙으로도 칭해진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이 심야 토크쇼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 사이 최근 조성되고 있는 뜻밖 ‘브로맨스’에 대해 언급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맘다니 시장은 ABC ‘지미 키멀 라이브!“(이하 키멀 쇼)에 출연해 ”대통령과 저는 여러 부분에서 의견이 맞지 않지만, 딱 하나 의견이 맞는 부분이 있다“며 ”바로 이 도시(뉴욕), 우리가 얼마나 이 도시를 사랑하는지가 그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 (대통령과의)첫 만남부터 정치적 자리 아닌 뉴욕 시민들을 위한 자리로 만드는 것을 고민했다”며 “백악관이든 그레이시 맨션(뉴욕시장 관저)이든, 뉴욕의 삶을 더 편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얘기했다”고 했다.
맘다니 시장은 급진 진보 민주사회주의자로 통한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사실상 정반대 성향이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의 예상치 못한 친밀한 관계는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백악관에서 처음 회동했다. 지난 2월에 이어 이달 또 마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맘다니 시장의 초대로 이뤄진 세 번째 회동 중 “당신은 훌륭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좋은 잠재력이 있다”고 칭찬도 했다.
맘다니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때때로 문자를 보내 서니사이드 야드 재개발 등 시정 문제도 논의한다고 했다. 키멀이 짓궂게 자신과의 ‘셀카’를 찍어 대통령에게 보내달라고 했지만, 맘다니 시장은 “지미, 당신을 사랑하지만, 난 주택 정책을 더 사랑해”라며 사실상 거절했다.
키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앙숙이다. 지난해 찰리 커크를 언급한 발언, 올해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에 대해 ‘과부 농담’을 했다가 프로그램이 폐지될 위기도 겪었다.
공화당 후보들은 ‘당혹’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맘다니 시장의 ‘브로맨스’로 뉴욕을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 후보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뉴욕주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들은 민주당 소속의 맘다니 시장의 반(反) 이스라엘 성향과 사회주의 노선을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민주당이 지나치게 좌경화됐다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심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 시장에게 대고 말한 “좋은 잠재력”은 사실상 공화당 후보들의 메시지와는 정반대로 해석될 수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탓에 뉴욕 접전지 후보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맘다니 시장 호평에 대해 “블레이크먼(공화당 뉴욕주지사 후보)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블레이크먼 후보는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공직자이고, 시장도 공직자”라며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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