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기념행사 개최
국내외 임직원·글로벌 스태프 등 약 600여명 참석
“어려움 이겨내며 유연성·회복력 축적”
무역과 제조의 융헙·NEST 기능 혁신 추진
“도전하고 극복하며 다음 50년 열어갈 것”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이 오는 10월 1일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지속가능한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지난 2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국내외 임직원과 글로벌 스태프 등 약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미래 50년을 향한 도약의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회장은 기념사에서 “우리의 지난 50년은 단순한 성장의 시간이 아니라 변화하며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시간이었다”며 “많은 기업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오늘의 현대코퍼레이션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축적된 유연성과 회복력은 우리에게 남겨진 가장 큰 자산”이라며 “제가 만들고 싶은 회사는 일시적으로 1등하는 기업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며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일류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다음 50년을 이끌 두 가지 성장 방향으로 ’무역과 제조의 융합(Co-integration)’과 ’NEST 기능 혁신(Co-governance)’을 제시했다.
우선 무역과 제조의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기업 ‘루치노바’ 인수에 이어 향후 5년 내 국내외 중견 제조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대형 제조기업 확보에 도전할 방침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이 2021년부터 운영한 글로벌 권역 협업 체계인 NEST의 기능 혁신에도 나선다. 권역 간 협업은 물론, 각 권역이 서울 본사처럼 독립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성장하는 ‘제2의 본사’ 역할을 수행하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향후 전 세계 10개 NEST가 각각 본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1976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수출입국(輸出立國) 철학 아래 설립된 현대종합상사가 전신이다. 호주 드레이튼 탄광과 예멘 마리브 유전 개발을 통해 해외 자원개발의 길을 열었고, 북방교역 개척과 5년 연속 국내 단일기업 수출 1위, 국내 최초 250억달러 수출탑 달성 등 성과를 보였다.
이후 외환위기와 워크아웃을 겪었지만 2009년 다시 현대의 품으로 돌아왔고, 2010년 정몽혁 회장이 취임하며 제2창업의 시대를 열었다. 2016년에는 계열 분리를 통해 범현대가의 독립경영 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2021년에는 국내 사명도 해외에서 더 널리 알려진 현대코퍼레이션으로 일원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AI로 구현된 정주영 명예회장의 축사 영상도 공개됐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영상에서 “밖에서 벌어 안을 살찌운다”는 창업 철학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기회를 찾아 성장을 일군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다시 도전했느냐가 중요하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며 현대코퍼레이션의 미래를 함께 지켜보겠다는 응원을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 50년이 도전과 개척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100년 기업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그 길은 어느 한 사람의 생각과 힘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기에, 모두가 함께 도전하고 극복해내면서 다음 50년을 열어가겠다”고 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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